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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만에 모두 흑자낼까…조선 빅3 기대감↑

  • 2023.05.01(월) 09:00

[워치전망대]
HD한국조선·삼성중 흑자전환
대우조선도 적자폭 감소 기대

국내 조선 3사가 개선된 1분기 실적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고 삼성중공업은 22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대우조선해양은 적자폭을 대폭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수주 실적 역시 나쁘지 않다. 노후 선박들의 교체 시기와 친환경 선박 수주 주문이 맞물린 결과다. 특히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분기 공격적인 수주에 나서며 연간 수주 목표액의 절반을 넘게 채웠다. 

HD한조, 삼중 흑자 전환

HD한국조선해양의 지난 1분기 매출은 4조842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9%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58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 기업은 작년 3분기 이후 흑자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의 1분기 영업이익은 196억원으로 22개 분기(2017년 3분기)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 기간 매출은 1조605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2% 증가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2년 전부터 이어진 견조한 수주 실적과 고정비 감소 효과와 선가 회복, 원자재 가격 인상 둔화 등이 이익률 개선 효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아직 1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대우조선해양은 전년대비 적자폭을 대폭 줄일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올 1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417억원에 달한다. 작년 1분기와 견줬을 때 적자폭이 4200억원 가량 줄어든 것이다. 

국내 조선사들의 올해 실적은 하반기로 갈수록 더 개선될 전망이다. 1~2년 전 수주한 고부가가치 선종들의 수주 실적이 본격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조선업은 수주 계약을 할 때 '선수금은 적게, 인도금은 많게' 받는 식으로 계약을 진행한다. 이른바 '헤비테일(Heavy-Tail)' 계약 방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1~2년 전 수주한 고부가가치선종에 대한 실적이 현재도 소폭 반영되고 있긴 하다"며 "다만 그 반영 규모가 아직은 크지 않으며 오는 3~4분기부터 실적에 본격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조선 3사 모두 올해 연간 기준 흑자 전환을 자신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연간 영업이익 2000억원을 달성해 8년 간 이어진 적자 고리를 끊겠다는 목표다. 이 기업 모두 연간 기준 흑자를 달성하게 될 경우, 조선 3사는 12년 만에 동시 흑자를 기록하게 된다.  

선가 꾸준히 오름세

/그래픽=비즈워치

올해 수주 실적도 나쁘지 않다. 전 세계 노후 선박들의 교체 시기가 다가오는 데다 강화된 환경 규제에 친환경 선박 주문도 꾸준히 들어오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선박 수명은 보통 20~30년"이라며 "1970년대 오일쇼크 때 발주됐던 선박들이 2000년대 초·중반에 한번 교체가 됐고 현재 다시 그 시점이 도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뱃값 지표인 신조선가가 꾸준히 오르는 것도 고무적이다. 조선·해운 조사 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말 클락슨 신조선가는 165.56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39 포인트(p), 전월 대비 1.87p 상승한 수치다.

국내 조선 3사 중 수주 실적이 가장 좋은 곳은 HD한국조선해양이다. 이 회사는 지난 1분기에만 총 68척을 수주했다. 수주액은 79억8000만달러로 연간 수주 목표액의 50.7%를 달성했다. 2분기도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목표치 절반을 넘게 채운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LNG운반선(액화천연가스 운반선) 4척, FLNG(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1척을 수주했다. 올해 4월까지 수주한 금액은 25억달러로 연간 목표치(95억 달러)의 26.3%를 달성했다. 하반기에 수주가 집중되는 조선업 특성상 연간 목표치를 초과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국내 조선 3사 중 대우조선해양의 수주 실적이 가장 저조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LNG운반선 4척, 창정비 1척 등 총 5척을 수주했다. 수주 금액은 10억6000만 달러로 올해 연간 목표치(69억8000만달러)의 약 15.2%를 채웠다. 한화그룹과의 합병 이슈로 지난 1분기 수주 실적이 다소 저조했던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주 실적도 중요하지만 현재 LNG 선박과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 주문이 꾸준히 이뤄진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조선 3사 모두 향후 3~4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황에서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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