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올 2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소폭 증가했다. 여객 수요가 정상화 단계에 진입하면서 관련 매출이 급증한 영향이다. 다만 지난해 이 회사의 내실을 책임졌던 화물업이 약화되면서 영업이익은 급감했다.
대한항공은 올 3분기 여객 실적 개선을 기대 중이다. 하계 휴가철, 추석 연휴 등으로 여객수요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여행 선호지에 부정기 운항을 확대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덩치 컸지지만…내실 감소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매출 3조5353억원(이하 별도재무제표 기준)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6.1% 증가한 수치다. 부문별 매출을 보면 여객 부문 매출이 2조221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4.1% 급증했다. 이에 반해 화물 부문 매출은 963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55.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급감했다. 대한항공의 2분기 영업이익은 468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6.4% 감소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13.2%로 전년동기대비 8.9%포인트(P) 하락했다.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은 화물 사업이 약세 전환한 탓이다. 작년 2분기는 항공 화물 운임료가 치솟으면서 수익성이 극대화되던 때다. 승무원, 조종사들의 완전 복직, 공항·화객비(항공기 운항시 직접적으로 발생하는 비용) 등 증가한 것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대한항공의 올 2분기 영업비용은 3조67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1% 증가했다.
여객 수요가 여전히 회복세를 보이는 점은 고무적이다. 대한항공의 2분기 여객 공급량은 2000억6000만km로 전년동기대비 159.6% 급증했다. 코로나 이전이었던 2019년 2분기와 비교하면 80% 수준까지 도달했다. 이 기간 탑승률(L/F)은 84%로 전년동기대비 3.9%포인트 증가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엔데믹에 따른 여객 수요 증가를 선제적으로 대비, 전분기대비 공급량을 20% 늘렸다"며 "화물 매출은 여객 정상화 가속화에 따른 여객기 화물칸(Belly Cargo) 공급 증가 및 항공화물 수요 감소로 운임료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3분기 여객 수요 더 는다"
대한항공은 올 3분기 여객 실적이 2분기 대비 더 호전될 것으로 본다. 3분기는 하계 휴가철, 추석 연휴 등 연휴 기간이 맞물리는 성수기로 통한다. 이에 반해 화물 실적은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항공은 여객 부문 수익성 극대화에 더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휴가 선호지에 부정기 운항을 확대하고 수요 집중이 예상되는 노선을 전략적으로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7~8월 휴가 시즌과 추석연휴 영향으로 여행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장거리 노선 호조가 지속되고 중단거리 노선도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는 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