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2Q 주춤한 금호석화…고부가로 반등 노린다

  • 2023.08.04(금) 16:55

전년비 영업익 69%↓…수요약세·역래깅 탓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수익성 제고할 것”

금호석유화학 실적./그래픽=비즈워치

금호석유화학이 업황 침체의 덫을 벗어나지 못하며 올 2분기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제품 수요 약세가 이어진 데다 부정적 래깅효과까지 더해져 수익성이 하락했다. 중국 리오프닝 효과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올 3분기 고부가 제품 판매에 공을 들여 수익성 하락을 방어한다는 계획이다.

합성수지·페놀유도체 타격 주효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2분기 매출 1조5781억원, 영업이익 1079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7%, 69.5% 감소한 수치다. 전 분기와 비교했을 땐 매출이 8.3%, 영업이익은 17.1% 줄었다.

금호석유화학 주요 사업부문별 영업이익./그래픽=비즈워치

사업별로 살폈을 때, 합성수지와 페놀유도체 부문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다. 올해 2분기 합성수지 부문 영업이익은 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5% 급감했다. 페놀유도체 부문도 전년 동기 대비 93.9% 내린 6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합성수지 부문에선 제품 수요 약세가 지속됨과 동시에 시장 대비 높은 가격으로 원재료를 투입해 수익성이 하락했다”며 “페놀유도체 부문은 2분기 정기보수로 인한 판매량이 줄었고 전방산업 수요도 부진해 수익성이 타격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합성고무 부문 영업이익은 329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67.2% 하락한 규모다. 이 기간 제품의 마진은 확대됐으나 합성고무의 원재료인 부타디엔(BD)의 투입 가격이 높아 수익 개선 폭이 미미했다. 주력 제품인 NB라텍스의 수요 약세 영향도 컸다. 전체적으로 판매량이 줄어든데다 시장 내 공급업체 경쟁도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기능성합성고무(EPDM)·친환경고무(TPV) 부문 영업이익은 31.1% 감소한 334억원, 정밀화학·에너지 등 기타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53.9% 줄어든 345억원으로 집계됐다.

금호석유화학은 올 3분기부터 고부가 제품 판매를 통해 수익성 제고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업계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한편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도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견고히 하는 전략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 “하반기 고무 업황 개선”

증권가는 올 상반기를 저점으로 하반기부턴 고무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잠시 주춤했던 글로벌 완성차 생산이 회복되면서 범용 고무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자동차 수요 및 타이어 수요가 연초부터 전년 대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향후 이동수요 증가에 따른 교체용 타이어 수요 유입도 기대된다는 평가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호석유화학의 주 품목인 합성고무는 재생용 타이어 수요에 연동된다”며 “올 하반기는 엔데믹 후 첫 드라이빙 시즌이기 때문에 지난 2~3년간 이연된 타이어 교체 수요가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EPDM과 SSBR 등 고부가 합성고무도 견고한 수익성을 낼 것으로 관측된다. 전기차 보급 확대로 친환경·고성능 타이어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EDPM 시장 규모는 지난해 180만톤 규모에서 2027년 245만톤으로 연평균 6.5%씩 성장할 전망”이라며 “최근 북미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러시아 합성고무 수출 제한 등에 기인해 탄탄한 수급이 이어지면서 올해 3분기부터 의미있는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3년 금호석유화학 실적 전망./그래픽=비즈워치

한편 금호석유화학은 미래 신성장 플랫폼을 확보하기 위해 친환경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핵심 사업을 강화하는 등 연구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금호석유화학은 재활용 스티렌(RSM)을 적용한 ‘친환경 고기능성 합성고무(Eco-SSBR)’에 대해 국제 친환경 제품 인증(ISCC PLUS)을 획득하기도 했다. RSM은 폐플라스틱으로부터 제조된 물질로 이를 합성고무의 원료로 활용하면 공급망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지난 5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와 Eco-SSBR을 적용한 친환경 타이어 개발 및 사업협력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도 그 일환이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