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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더, '실적 개선' 시동걸었다

  • 2023.08.07(월) 18:08

2Q 영업익 전년비 감소…전기비로는 개선
“아라미드·PMR 추가투자로 반등할 것 ”

코오롱인더스트리 분기별 실적./그래픽=비즈워치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지난 2분기 글로벌 경제 위기에 따른 수요 위축 등으로 전년 대비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다만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전기 대비 회복세를 보인 부분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향후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아라미드 등 주력 제품에 대한 공격적 투자를 바탕으로 미래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산업자재·화학·패션, 골고루 성장

코오롱인더스트리(이하 코오롱인더)는 올해 2분기 매출 1조3472억원, 영업이익이 658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각각 3.0%, 25.8% 감소했다. 글로벌 경제 위기에 따른 수요 위축,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지속, 필름·전자재료 부문에서의 적자 확대 등이 실적 둔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1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9.6%, 127.8% 증가했다. 신차 판매 증가로 산업자재 부문의 실적이 개선됐다. 원재료 가격이 하락으로 화학 부문의 수익성도 회복됐다. 패션 부문은 준성수기 진입 효과가 맞물리면서 업황 악화에도 불구, 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사업별로는 산업자재 부문의 경우 지난 2분기 41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 대비 27.4% 감소했지만 전기 대비로는 18.4%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자회사 코오롱글로텍의 카시트 사업 호조가 주효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해소와 신차 수요 회복세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주력 제품인 아라미드도 전기차·5G통신 수요 증대에 성장세를 지속하며 부문 실적 신장에 기여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주요 사업부문별 영업이익 변화./그래픽=비즈워치

화학 부문은 19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및 전기 대비 각각 33.3%, 13.6% 개선된 실적이다. 석유수지 원재료 가격 하락과 조선업 호황 사이클에 따른 페놀수지 수요 증가 등으로 시황 부진 악재 속에서 선방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패션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6.9% 줄어든 17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전기 대비로는 205.4% 증가했다. 코오롱인더 측은 “기존 브랜드 리뉴얼 및 신규 브랜드 론칭 준비 등 투자가 늘면서 전년 대비 수익이 줄었다”며 “하지만 다변화된 트렌드와 날씨 변화에 대응한 선제적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전 분기 대비 실적 반등을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필름·전자재료부문은 적자가 지속됐다. IT 전방산업 수요 침체와 원재료 가격 상승 등 영향이 컸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아라미드·PMR 증설효과, 4분기 이후 기대”

코오롱인더는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 계획을 강조했다. 특히 올 하반기 증설 완료를 앞둔 아라미드 구미공장이 향후 실적 개선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슈퍼섬유’로 불리는 아라미드는 가벼우면서도 강철보다 강하고 500도 이상의 고열을 견딜 수 있다. 전기차 타이어·5G 광케이블·방탄·우주 항공 소재 등 첨단산업분야 핵심 소재다. 

코오롱인더는 약 2400억원을 투자해 생산량을 두 배 이상으로 늘리는 대규모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증설작업이 올해 하반기에 완료되면 생산량은 연간 7500톤에서 1만5000톤으로 늘어난다. 

코오롱인더는 증설 물량 중 70%가량은 이미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나영일 코오롱인더 재무담당 임원은 “남은 기간에도 지속적으로 프리마케팅을 진행해 완공 후 조기 생산 및 판매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라며 “완공 후 아라미드 캐파가 늘어남으로써 글로벌 3위 생산 기업으로서의 지위를 보다 공고히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발표한 ‘아라미드 펄프’ 증설계획도 산업자재 부문의 실적을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오롱인더는 220억원을 투자해 기존 1500톤 규모인 아라미드 펄프 생산량을 3000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글로벌 아라미드 시장의 약 17%를 차지하는 아라미드 펄프의 주사용처는 브레이크 패드다. 아라미드 펄프를 보강재로 사용하는 브레이크 패드는 기존 브레이크 패드 대비 분진이 70% 감소해 친환경적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아울러 석유수지 제품 투자도 강화한다. 코오롱인더는 스페셜티 석유수지인 ‘고순도 방향족계 석유수지(PMR)’ 기술을 통해 글로벌 고부가가치 석유수지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2023년 실적 전망./그래픽=비즈워치

PMR은 열 안정성과 점·접착성을 높인 석유수지다. 주로 고성능 타이어 등에 특수 첨가제로 쓰인다. 구체적으로는 타이어의 내구성을 강화하는 특성을 지닌다. 배터리 탑재로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약 30% 무거운 전기차의 노면 제동력과 주행 안전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지난해 PMR을 본격 생산한 이후 전기차 및 고성능 타이어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풀(Full)생산·풀(Full)판매’를 이어가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에 따라 코오롱인더는 지난 2021년 1만5000톤 규모의 스페셜티 석유수지 공장을 준공한데 이어 올해 1만톤 규모 추가 증설에 나섰다. 내년 상반기 해당 증설이 완료되면 PMR 생산 라인을 신설한 지 3년 만에 PMR 생산능력 글로벌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시장의 시선도 긍정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오롱인더는 올해 3분기 매출 1조2330억원, 영업이익 45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4분기엔 매출 1조4327억원, 영업이익 63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2% 이상 늘어난 규모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코오롱인더 전 사업부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아라미드와 PMR 증설 등으로 이익 체력이 강화될 전망이고 특히 아라미드의 견고한 판가로 양호한 수익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위정원 대신증권 연구원도 “내년 1분기 이후 아라미드 증설분이 반영되고 아라미드 펄프 수요 증가에 따라 높은 영업이익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PMR 석유수지 증설에 따른 화학 부문 영업이익률 향상돼 내년 연간 예상 영업이익은 2671억원으로 올해 대비 63.2%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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