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한국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접는 노트북을 선보였다. 그동안 상용화 된 폴더블(Foldable) 노트북은 에이수스의 '젠북 17 폴더블'과 '씽크패드 X1 폴드' 뿐이었다. 최근 LG디스플레이가 17인치 폴더블 노트북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양산에 돌입하면서 LG전자도 이 시장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LG 그램(gram)의 기술과 디자인 혁신을 고스란히 담아낸 ‘LG 그램 폴드(Fold)(모델명: 17X90R)’를 출시한다고 25일 밝혔다.
LG 그램 폴드는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얇고, 구부리기 용이한 자발광(自發光) 올레드의 강점을 활용했다. 화면을 펼쳤을 때 가장 두꺼운 부분의 두께가 9.4mm로 얇다. 완전히 펼치면 17형 대화면(대각선 길이 약 43㎝), 접으면 12형(대각선 길이 약 31㎝)이다.
LG전자는 접으면 12형 노트북, 펼치면 17형 태블릿, 전자책 등 다양하게 변환되는 폼팩터에 맞춰 최적의 UI·UX 및 다양한 주변 기기와의 연결성 등을 강화했다. 좁은 공간에서 화면을 접어 사용할 때는 아래 화면에 가상 키보드를 활성화해 노트북으로 이용한다. 아래 화면에 블루투스 키보드를 올려놓고 노트북과 연결해 사용한다. 이 경우 아래 화면은 자동으로 꺼진다.
노트북을 가로로 세워 책처럼 화면 가운데를 살짝 접으면 자동으로 화면이 회전되고 비율이 조절돼 이북(e-book)이나 문서를 읽기도 편리하다. 태블릿처럼 터치 펜으로 필기하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으며 키보드나 마우스 없이도 화면 터치만으로 화면을 켤 수 있다.
또 노트북을 펼쳐 세로로 세우면 하나의 모니터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이때 화면을 상하로 분할하면 영상을 보며 동시에 편집 작업을 하는 유튜버나 여러 작업을 동시에 띄워 놓고 작업하는 디자이너에게 유용하다.
LG 그램 폴드는 4:3 화면비의 17형 QXGA+(1920×2560) 고해상도 올레드 터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OLED의 장점인 명암비와 블랙 표현은 물론, 디지털영화협회(DCI)의 표준 색 영역 DCI-P3를 99.5% 충족해 색 표현도 풍부하고 자연스럽다.
인텔의 최신 13세대 프로세서와 최신 저전력 메모리를 적용했다. 제품에 내장된 3개의 스테레오 스피커는 화면 전환에 따라 자동으로 왼쪽, 오른쪽을 파악해 최적의 소리를 전달한다. 돌비사의 최신 입체음향기술 돌비애트모스(Dolby Atmos)도 지원한다.
최대 17형 대화면과 72와트시(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시 본체 무게는 약 1.25㎏이다. 화면이 접히는 힌지(Hinge) 부위는 내구성 검증을 위해 3만번에 이르는 접힘 테스트를 통과했다.
LG전자는 다음 달 4일부터 LG전자 온라인브랜드샵(LGE.COM)을 통해 LG 그램 폴드를 판매한다. LG전자는 이번 신제품에 유 번호를 새겨 한정 판매한다. 출하가는 약 400만원대 후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선형 LG전자 한국HE·BS마케팅담당 상무는 “그램 폴드는 지난 10년간 혁신을 이어온 그램이 제시하는 새로운 프리미엄 노트북의 기준”이라며 “한계를 넘어 ‘모두가 선망하는 노트북’으로 고객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