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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모빌리티에 고객 중심 DNA 심고…글로벌 진출 총력

  • 2023.09.04(월) 17:05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 도약 일환, '알파블' 테마 적용
합작법인 LG마그나, 헝가리에 유럽 첫 공장…사업 확대

/그래픽-비즈워치

LG전자가 가전 사업에서 쌓은 고객 경험 노하우를 모빌리티 영역으로 확대한다.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전장 사업 3대 축(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전기차 파워트레인·차량용 조명 시스템)에 고객을 중심으로 한 테마를 적용,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전반의 변화를 이끈다는 구상이다. 또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하 LG마그나)은 전기차 주요 시장인 유럽에 공장을 설립하며 글로벌 진출도 본격화한다.

모빌리티에도 '고객 경험'

4일 LG전자는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3' 개막에 앞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모빌리티 산업의 미래 비전을 밝혔다. LG전자가 국제 모터쇼에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지난 7월 선언한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주요 전략 중 하나다.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은 고객 경험을 다양한 영역으로 연결·확장하는 것을 뜻한다. 생활가전 분야의 스마트 홈 솔루션 'UP(업)가전 2.0'에 이어 전장사업 분야에서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고객 경험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다.

LG전자는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전동화와 자율주행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모빌리티 영역에서 새로운 고객가치를 창출할 기회가 생겼다고 보고 있다. 특히 모빌리티 산업이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 'SDV(Software Defined Vehicle)'로 진화하고 있다는 데 집중했다. 자동차가 고객 경험이 중요한 움직이는 공간이자 전자제품에 가깝게 탈바꿈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Taking Life’s Good on the Road(이동 공간에서 즐기는 '라이프스굿')'을 주제로 연사에 나선 조주완 LG전자 CEO(최고경영자) 사장은 "오랜 기간 가전과 IT 사업을 통해 쌓아온 고객 경험 노하우를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이 여정에 업계 리더들이 동참해 성장 가능성을 함께 높여가자"고 제안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현지시간 4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3'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LG전자가 바라보는 모빌리티 산업과 미래 비전 등을 소개하고 있다./사진=LG전자

알파블 테마로 차별화 더한다

LG전자는 모빌리티에 자사의 고객 경험 노하우를 접목하기 위해 최근 자율주행 환경을 가정한 고도화된 사용자 경험 연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고객들이 자율주행차를 '놀고 머물고 일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으로 인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아울러 글로벌 고객 약 3만1000명을 대상으로 '일상생활 속 자동차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 고객의 72%는 차에서 보내는 시간을 낭비가 아닌 나만의 시간으로 즐긴다고 답했다. 또 43%는 차를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의미 있는 개인 공간이라 여겼다.

이를 바탕으로 LG전자는 자동차를 '개인화된 디지털 공간'으로 재정의했다. 나아가 △변형 △탐험 △휴식으로 구성된 세 가지 미래 모빌리티 고객 경험 테마를 개발하고, 모든 것을 가능케 한다는 의미의 'Alpha-able(알파블)'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LG전자는 알파블을 구성하는 세 가지 테마가 미래 모빌리티 고객 경험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먼저 변형 가능한 경험은 자동차가 상황과 목적에 따라 집, 사무실, 놀이공간 등 다양한 형태로 변화한다는 점을 고려했다. 탐험 경험은 고객이 이동 중 즐길 수 있는 맞춤형 콘텐츠를 뜻한다. 휴식 경험은 고객이 자동차에서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말한다.

LG전자는 자사의 혁신 기술과 서비스, 콘텐츠가 이를 현실화할 수 있고 타사와의 경쟁에서 돋보일 수 있는 차별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예를 들면 롤러블,플렉서블,투명 등 다양한 폼팩터를 구현하는 디스플레이 기술은 자동차를 가변 공간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 또 투명 올레드가 부착된 차량 유리창에 일상 풍경 외 아름다운 경치를 띄우면 전혀 다른 운전 경험할 수 있다.

LG마그나 시너지 더한다

LG전자의 사업 체질 변화와 함께, LG전자가 지난 2021년 7월 자동차 부품 기업 마그나와 함께 설립한 합작법인 LG 마그나도 사업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유럽에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을 설립해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다.

이날 LG마그나는 헝가리 북동부 미슈콜츠시에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을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LG마그나는 2025년까지 연면적 2만6000제곱미터(㎡) 규모 공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인 유럽에 처음 건설하는 공장이다.

LG마그나는 유럽 완성차 주요 고객사들과의 접근성, 마그나와의 시너지 등을 고려해 헝가리를 유럽 생산기지로 낙점했다. 코트라 부다페스트무역관에 따르면 헝가리는 동서 유럽을 잇는 교역로로서 지리적인 이점이 있다. 유럽 중앙에 위치해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 루마니아 등 7개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어 물류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지역적 이점이 크다.

완성차 기업들의 진출도 활발하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헝가리 남부 케치케메트 지역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아우디는 서부 죄르에서 공장을 운영 중이다. BMW는 20억유로(약 2조9300억원)를 투자,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배터리 조립시설을 건립하고 있다.

LG마그나 헝가리 공장 컨셉 이미지./사진=LG마그나 제공

헝가리 북부에 위치한 미슈콜츠시는 자동차, 기계 등 산업 분야가 발달했으며, 우수한 물류와 교통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게 LG마그나 측 설명이다. LG 마그나 관계자는 "미슈콜츠시는 주요 유럽 완성차 공장이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헝가리 정부와 미슈콜츠시 당국도 LG마그나의 신규 공장 건설에 매우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말했다.

LG마그나는 신규 공장을 거점 삼아 글로벌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LG 마그나는 한국 인천과 중국 남경에 이어 지난 4월 멕시코 라모스 아리즈페 세 번째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 착공에 들어가면서 글로벌 생산거점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이번 헝가리 공장까지 더해지면 LG 마그나는 전 세계에 총 네 개 공장을 운영하게 된다. 

헝가리 공장에서는 구동모터를 생산하며 추후 고객사 수요에 따라 전기차 파워트레인 핵심 부품들을 생산할 계획이다. 전기차 파워트레인은 동력을 발생시키고 전달하는 구동모터, 인버터, 컨버터 등으로 구성돼 전기차의 심장 역할을 담당한다. 완공되면 약 200명 신규 인력도 채용할 예정이다. LG 마그나는 이같은 해외 생산공장들이 유럽 및 글로벌 사업 강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원석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대표는 "신규 공장 설립은 유럽 시장의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LG마그나의 성장을 가속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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