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 3분기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보이면서, 향후 실적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LG전자는 3분기 매출액 20조71399억원, 영업이익 996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3.5% 증가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3분기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실적 기대치는 매출액 20조4624억원, 영업이익 8084억원이었다. LG전자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이같은 시장 전망치를 23% 상회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그동안 주력인 가전 분야에서 고객에 대한 이해와 경험에 집중한 것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자동차 부품, HVAC(냉난방공조) 등 기업 간 거래(B2B) 비중을 확대하면서 시너지를 냈다는 분석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그동안 프리미엄 제품군에서의 인지도 확립과 신규 제품군 창출, 렌탈 및 B2B 시장 공략 등으로 매출액 차별화에 성공한 바 있다”며 “올해는 볼륨 존 공략에 성공하며 매출액 보존은 물론 수익성 방어에도 성공해 가전 부문에서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 성장 동력인 전장 부문 역시 지난해 2분기 일회성 비용 반영을 제외하면 모든 분기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면서 “사업부 내에서도 핵심 성장 요인으로 기대받는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흑자 전환과 해당 기조가 유지될 수 있는 근거를 만들어 냈다는 측면에서 유의미하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현재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번 실적에는 그 성과가 반영되면서 견고한 매출과 높은 수익성을 거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기 위해 △무형(Non-HW) 사업모델 혁신 △B2B 영역 성장 △신사업 동력 확보 등을 중점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가전 사업의 탄탄한 실적과 더불어 전장 사업의 호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 창출 덕에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빌트인, 시스템에어컨, 칠러 등 가전 내 B2B 매출 비중이 커지면서 연간 상고하저 실적 트랜드가 완화될 전망”이라며 “TV의 경우 패널 가격이 4분기부터 재차 하락 전환해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전장 부문은 신규 멕시코 공장이 4분기부터 본격 가동되고 헝가리 공장 설립도 진행하고 있어 북미와 유럽에서 전기차 부품의 고객 대응력과 수주 경쟁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LG전자의 목표 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거나 유지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LG전자의 12개월 목표 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15만원으로 15.38% 상향 조정했다. 메리츠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과 동일한 16만5000원을 유지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전 수요 회복과 비용 감소, 전장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세로 2024년 LG전자의 이익 가시성이 높다”고 밝혔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이번 호실적을 통해 LG전자의 개선된 수익성이 입증됐다”며 “향후 VS 부문의 점진적인 이익 기여 확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LG전자는 오는 27일 올해 3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