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E클래스 지금이 제일 싸요."
중고차 가격이 하향 안정세로 돌아섰다. 새해에 접어들면서 기존 모델들의 연식이 변경돼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벤츠 E클래스를 비롯해 BMW 5시리즈, 현대자동차 쏘나타(DN8), 기아 K5 등도 줄줄이 가격 하락선을 만들어가고 있다.
16일 중고차업체인 첫차에 따르면 1월 기준 벤츠 E클래스 중고차 가격은 2940만원~5600만원으로 형성됐다. BMW 5시리즈는 2989만원~4750만원선에서 판매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쏘나타는 1180만원~2550만원, 기아 K5는 1320만원~2950만원대로 책정됐다.
중고차 인기 모델 가격은 대부분 전월 대비 하락했다. 벤츠 E클래스는 한 달 사이 5.4% 떨어졌고 BMW 5시리즈는 2.9% 줄어들었다. 현대자동차 쏘나타와 기아 K5는 각각 2.6%, 4.9%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기아 K7, 아우디 A6 등이 0.1~5%대의 가격 하락을 보였다.
케이카(K Car) 등도 비슷한 흐름이다. 국내 중고차는 전월 대비 1% 안팎으로, 수입 중고차는 2%대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는 각각 4.3%, 6.9%로 비교적 더 많이 떨어지고 있다.
1월에도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변동 폭은 지난 12월보다 줄었다는 평가다. 공급과 수요가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져 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고차업계 관계자는 "매물 나오는 속도가 12월에 정점을 찍었다가 이달 완연해졌다"며 "곧 가격 반등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고차업계는 가격 상승 시점을 다가오는 2~3월 정도로 보고 있다. 통상적인 성수기이기도 하지만 올해는 기대감이 남다르다. 경기 침체가 중고차 시장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선에서다. 비싼 신차를 사기엔 부담이기에 중고차로 넘어오는 수요가 적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예상이다.
국내 중고차업계 관계자는 "최근 나오는 신차 가격을 보면 부분 변경만 해도 기본 300만~500만원 더 비싸진다"면서 "합리적인 비용으로 구매가 가능한 중고차를 찾는 소비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