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로 이어지던 3강 구도가 흔들리는 모양새다. 신흥 강자인 볼보와 테슬라가 치고 올라오면서다. 볼보와 테슬라는 3위 자리를 위협 중이다. 총 신차등록 대수만 보면 아직 아우디가 앞서고 있지만 성장 저력으로는 볼보와 테슬라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태다.
27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등에 따르면 아우디, 테슬라, 볼보 간 신차등록 대수는 최대 1000대 안팎에 그친다. 올해 1~11월 누적 신차등록 대수를 보면 아우디가 1만6649대로 3사 중 가장 많다. 뒤이어 테슬라가 1만5439대, 볼보가 1만5411대를 기록했다.
3사 주력 차종으로 보면 테슬라가 가장 앞선다. 이 기간 테슬라 모델 Y는 총 1만3086대가 신차등록됐다. 아우디 A6는 7348대, 볼보 XC60은 5229대가 각각 등록됐다. 모델 Y는 올해 수입차 신차등록 순위에서 1위 벤츠 E클래스, 2위 BMW 5시리즈에 이어 3위를 달리는 중이기도 하다. 결국 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 3위 자리를 차지할 브랜드는 이달 성적으로 판가름 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수입차 1위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중 한 곳이 차지할 전망이다. 올해 1~11월 누적 신차등록 대수로 보면 BMW가 6만9546대, 벤츠는 6만8156대로 BMW가 1400대 정도 앞서고 있다.
지난해까지 만년 4위였던 폭스바겐은 현재 5위 자리도 쉽지 않다. 지난 1월 안전삼각대 결함 문제로 전 차종의 출고를 중단한 여파로 1분기 판매량이 급감, 올해 11월까지 신차등록 대수가 누적 8785대로 3위권 규모인 1만대에 못 미친다.
올해 테슬라와 볼보가 3위권까지 치고 올라올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전기차 성장'과 '프리미엄 브랜드'가 거론된다. 올해 중국에서 생산해 타 모델 대비 비교적 저렴하게 출시된 모델 Y가 국내에 대량 유입되면서 평소 전기차를 눈여겨봤던 소비자들이 몰렸고, 볼보의 경우 안전을 지향하는 소비자들이 최우선으로 선택하는 브랜드가 되면서 성장세가 가팔라졌다는 분석이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차종별로 보면 전기차의 성장세 또한 두드러진다"면서 "독일 3사 뒤를 이을 프리미엄 브랜드로서는 볼보자동차가 입지를 다져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테슬라는 물론이고 볼보도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치솟았다"면서 "아우디가 경쟁력을 제고해야 할 때"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