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8년 연속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 E 클래스가 만들어온 성적표다. 대표적인 상징인 삼각별과 다양한 변주에도 중심을 잃지 않는 탄탄한 기본기가 오랜 기간 왕좌를 차지하고 있는 배경이다.
경쟁 모델이 칼을 갈고 있지만 E 클래스의 아성은 좀처럼 무너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더 굳어지는 중이다. 최근 벤츠가 E 클래스 11세대 완전변경 모델 출시를 기념해 214대 한정으로 내놓은 1억 5000만원대의 프리미어 스페셜 모델이 완판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3시간 30분.
벤츠는 E 클래스 성공 역사가 이미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벤츠 관계자는 "전시장에서도 E 클래스 반응이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유의미한 판매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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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벤츠 E 클래스 11세대를 타고 서울역을 거쳐 파주 일대를 주행해 봤다. 시승 모델은 E 300 4MATIC AMG 라인.
AMG 외관에서는 전면부 그릴 한가운데 삼각별이 존재감을 과시한다. 벤츠에서도 AMG와 전기차에만 적용된 디자인으로, 다른 세단 모델들에서는 맛볼 수 없는 차이점이다.
측면에서는 클래식하면서도 스포티한 라인이 돋보인다. 기존보다 길어진 휠베이스도 눈에 띈다. E 클래스 AMG 길이는 4955mm, 너비는 1880mm, 높이는 1465mm. 후면에서는 삼각별 모양으로 불을 밝히는 리어 램프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백미는 내부다. 운전석에서부터 조수석까지 이어지는 디스플레이가 1열을 장식하면서 디지털을 한껏 강조하면서도 예전과 같은 깔끔한 디자인을 유지했다. IT 기술력을 강화해도 벤츠의 정체성은 변함이 없었다.
1열 센터 또한 깔끔하게 정돈됐다. 일부 버튼만 남기고 모두 디스플레이로 집어넣었다. 센터 콘솔에는 스마트폰 무선 충전기와 컵 홀더를 배치했다. 2열은 넉넉한 레그룸과 헤드룸을 확보했다.
주행에서도 내공을 자랑했다. 60년 넘게 힘을 담당했던 AMG 라인답게 앞으로 치고 나아가는 반응이 좋았다. E 클래스 AMG 모델 최고출력은 258마력. 스포츠모드로 변경해 내달리니 여기에 민첩함까지 더해졌다.
S 클래스와 동일한 주행보조시스템이 탑재된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하반기 중 티맵 오토(TMAP AUTO)까지 들어가게 되면 주행 완성도가 더욱 높아질 듯하다.
다만 전작보다 물가상승률, 부품비 등을 반영해 500만원 이상 높아진 가격대는 고려해 볼 부분이다. E 클래스 11세대 AMG 라인 가격은 9390만원부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