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E-클래스 11세대를 공개했다. 8년 만에 출시되는 풀체인지 모델로 다양한 디지털 기술들이 녹아있는 게 특징이다. 국내 시장에서 판매 중인 수입차 단일모델 중 최초로 지난 2022년 누적 20만대 판매량을 기록한 E-클래스는 이번에 총 7개 라인업을 통해 다시 한번 국내시장 제패에 나선다. '9년 연속'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이란 타이틀도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넓어진 2열, 디지털 편의사양 눈길
벤츠가 19일 공개한 E-클래스 11세대는 △전통과 현대를 조화롭게 잇는 디자인 △고객 경험을 극대화한 디지털 기능 △최첨단 편의사양으로 무장했다.
외관에서는 클래식한 세단과 스포티한 캐릭터 라인이 돋보인다. 이번에 옵션으로 들어간 발광 라디에이터 그릴까지 적용하면 미래지향적인 감성까지 느낄 수 있다. E-클래스 11세대는 지난 10세대보다 휠베이스가 20mm 더 길어져 보여 여유로운 실내공간도 구축했다. 단점으로 부각됐던 2열 레그룸은 성인 남성도 불편함 없이 앉을 수 있도록 넉넉해졌다.
다양한 디지털 기능도 자랑거리다. 3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돼 보다 풍성한 프로그램을 실내에서 즐길 수 있다. 유튜브는 물론이고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인 줌도 들어갔다.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 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은 "자동차에서 동영상 회의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밖에 웹엑스, 틱톡, 앵그리버드 및 국내 개발 애플리케이션인 웨이브, 멜론 등도 즐길 수 있다.
한국 고객 맞춤 기능 한가득
E-클래스 11세대 디지털 기능은 국내 고객들을 위해 탑재했다고 과언이 아니다. 마티아스 사장은 "11세대 개발 초기부터 한국인이 좋아하는 특징들을 찾아 반영하고자 했고, 실제로 여러 한국 기술들을 녹아들게 했다"면서 "E-클래스에서는 한국인 취향이 확연하게 드러나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벤츠 3대 중 1대는 E-클래스로 나타났다. 벤츠가 한국을 E-클래스 대형 시장으로 보고 있는 배경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신형 E-클래스에 티맵 내비게이션도 장착할 예정이다. 다양한 브랜드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국내 고객들을 위해 조만간 아이폰 외 갤럭시 등에도 디지털 키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디지털 키는 최대 16명과 공유 가능하다.
조수석까지 이어지는 널찍한 슈퍼스크린도 자랑거리다. 이 또한 영상 시청을 즐기는 국내 고객들을 정조준해 추가했다. 주행 중 조수석에서 영상을 볼 수 있는 게 특징인데, 만약 운전자가 곁눈질로 보려고 하면 해당 스크린은 바로 어두워진다. 운전자가 다시 정면을 주시하면 밝아진다.
도로 위에 헤드램프로 기호를 투사하는 프로젝션 기능도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차선 이탈을 감지하면 화살표 라이트를 밝혀 차량이 도로 안쪽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 기능은 올해 하반기에 만나볼 수 있다.
E-클래스 11세대 전 라인업은 내연기관 엔진에 48V 온보드 전기 시스템을 갖춘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 또는 4세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구성됐다. 4세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1회 충전 시 최대 115km를 순수 전기 모터로만 주행 가능하다.
벤츠는 1분기 중 E 220d 4MATICS 익스클루시브, E 300 4MATICS 익스클루시브, E 300 4MATICS AMG 라인 등 3개 모델을 먼저 출시하고 추후 나머지 4개 모델을 순차 선보일 구상이다. 가격은 전작인 10세대보다 약 1000만원 정도 오른 7300만원대부터 시작해 최대 1억2300만원대로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