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3년 만에 아이오닉5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30km 가까이 늘리고 승차감과 정숙성을 향상했다. 통상 부분변경 모델을 거친 자동차라면 판매가가 오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아이오닉5 부분변경 모델 가격은 동결됐다.
가격을 올리지 않은 건 희소식이다. 다만 현대차로서도 쉽사리 인상을 결정하긴 어려웠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전기차 수요 이탈을 우려해 내린 결정이란 설명이다.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부터 급격히 줄고 있다. 아이오닉5도 전년 대비 40% 가까이 판매량이 하락한 상황이다.
이것저것 개선했다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아이오닉5'에는 84kWh의 4세대 배터리가 탑재됐다.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기존 458km에서 485km로 27km 늘어났다. 배터리 용량이 늘어났음에도 350kW급 급속 충전 속도는 동일하다. 18분이면 배터리 용량의 80%까지 채워진다.
이전 모델에서는 옵션이었던 실내 V2L(vehicle to Load)은 이번에 기본으로 적용됐다. V2L은 전기차에 탑재된 고전압 대형 배터리의 전력을 외부로 끌어다 쓸 수 있는 기능이다. 노트북, 전기 포트 등 전자기기를 차량 내부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V2L은 3년 전 아이오닉5 돌풍의 주역이기도 했다.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ccNC(connected car Navigation Cockpit)도 들어갔다. 각종 영상과 고음질 음원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또 블루링크 스트리밍 서비스와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사용 가능한 자연어 음성 인식 기능도 들어갔다.
고객 편의를 위한 변화는 이뿐만이 아니다. 열선·통풍 물리 버튼, 2열 세이프티 파워 윈도우, 리어 와이퍼 등이 새로 적용됐다. 무선 충전패드는 콘솔 상단으로 자리를 옮겼다. 컵 홀더와 나란히 배치돼 이용이 더욱 편해지게 됐다.
이를 감싸고 있는 외관은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전·후면 범퍼가 조금 달라졌고 리어 스포일러가 기존보다 50mm 길어진 정도다. 디지털 사이드 미러는 둥글게 다듬었다. 뒷유리에는 리어 와이퍼를 적용했다.
가격동결 한수…중형 전기차 승기 잡을까
더 뉴 아이오닉5 판매가격은 기존과 동일하다. 전기차 세제혜택 후 기준으로 롱레인지 모델 ▲E-Lite 5240만원 ▲익스클루시브 5410만원 ▲프레스티지 5885만원이다.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에 따라 실제 구매가격은 이보다 낮아질 수 있다.
최근 아이오닉5와 비슷한 차급인 중형 전기차에서는 가격 경쟁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하반기 선제적으로 모델Y 가격을 2200만원 가까이 내려 시장 선점에 나섰다. 이달 15일 기준 모델Y 판매가는 5499만원선에 형성돼 있다. KG모빌리티는 토레스 EVX 판매가를 당초 사전계약때보다 낮춰 4000만원 후반대로 책정하기도 했다.
현대차가 이번에 판매가를 그대로 두면서 더 뉴 아이오닉5도 경쟁력이 생겼다는 평가다. 1만대 판매량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현대차는 지난해 아이오닉5을 1만6605대 판매하는데 그쳤다. 전년 대비 39.4% 빠진 수치다.
현대차는 올해 더 뉴 아이오닉5 판매목표를 1만3500대로 지난해 판매량보다 소폭 낮춰 잡았다. 지난해 테슬라 모델Y 국내 판매대수와 비슷한 규모다. 모델Y는 지난해 국내에서 1만3885대 판매해 전년 대비 91.6% 급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더 뉴 아이오닉 5는 고객 만족도를 더욱 높이고자 배터리 성능 향상, 편의 사양 추가 등을 통해 전반적인 상품성을 대폭 끌어올린 모델"이라며 "국내 전기차 시장 선도 기업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