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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68조 투자' 현대차그룹, 글로벌 모빌리티 퍼스트무버로

  • 2024.03.27(수) 10:07

연평균 투자 규모 30% 늘려…R&D·연구 인프라 확충
8만명 직접 고용…미래 신사업서 절반이상 채용 계획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현대차가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그룹 차원에서 앞으로 3년간 총 68조원을 투자하고 8만명을 직접 고용한다는 방침이다. 연구개발(R&D)과 인프라 확충, 전기차 공장 신증설 등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다. 이를 통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미래 모빌리티 등 완성차 부문에 투자액 63% 투입

현대자동차 그룹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국내에서 8만명을 채용하고, 68조원을 투자하겠다고 27일 발표했다. 글로벌 모빌리티 퍼스트무버의 위상을 확보하고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이다.

현대차 그룹은 앞으로 3년간 핵심기술 선점을 위한 R&D와 연구 인프라 확충, 전기차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공장 신증설 등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연구개발(R&D)투자 31조 1000억원 △경상투자 35조 3000억원 △전략투자 1조 6000억원을 각각 집행할 방침이다.

먼저 제품 경쟁력 향상과 전동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배터리 기술 내재화 체계 구축 등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전체 투자액의 46%를 연구개발 분야에 투입한다. 이어 경상투자의 경우 연구 인프라 확충과 전기차(EV) 전용공장 신증설, 계열사 동반투자, GBC 프로젝트, IT 역량 강화 등에 집중해 진행한다. 전략투자는 모빌리티, SW, 자율주행 등 핵심 미래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적 투자 등에 활용한다.

특히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포함한 완성차 부문에 전체 투자액의 약 63%인 42조 800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동화와 SDV 가속화, 수소 생태계 구축,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로보틱스 등에 투자한다.

/그래픽=비즈워치.

구체적으로 국내 순수 전기차 생산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울산·광명·화성 등의 전동화 신공장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전기차, SDV 원천기술 및 제품 개발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차세대 연료전지 시스템과 수소 버스·트럭 개발, 수소 충전소 구축 등에도 더욱 속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2028년 상용화가 목표인 AAM 기체 개발과 핵심기술 내재화에도 주력한다. 아울러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로보틱스 비즈니스 생태계 본격 구축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선도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신사업 다각화도 병행한다.

완성차 부문 외에 부품, 철강, 건설, 금융 부문 등에서도 기술 개발과 신사업 발굴, 핵심 사업 경쟁력 제고 등을 위해 총 25조2000억원의 맞춤형 투자를 실행할 계획이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해당 기업들의 주가도 역대 최고가에 근접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주주총회를 통해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이 현대차 그룹에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과 청사진 제시를 요구한 바 있다. 이런 목소리에 부응하기 위해 이번 방안을 마련해 발표했다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전체 고용 효과 19.8만명…GBC 프로젝트 효과도 기대

현대차 그룹이 이번 투자를 통해 직접 채용하는 인력 규모는 8만명에 이른다. 여기에 더해 완성차 부문 고용 증가에 따른 국내 부품산업 추가 고용 유발 11만 8000명 등을 고려하면 전체 고용 효과는 19만 8000명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건설, 철강 등 타 산업까지 포함시 고용 창출 효과는 더욱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래 신사업 추진을 위해 4만4000명을 신규 채용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SDV, 탄소중립 실현, GBC 프로젝트 등의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중 전동화 분야에서 EV 라인업 확대와 국내 EV 전용공장 건설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EV 라인업을 31종으로 늘리고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151만대(수출 92만대)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신형 EV와 EV 전용 부품·모듈 연구개발은 물론 혁신 EV 제조 기술 개발, EV 전용공장 건설, EV 생산을 위한 인력을 대규모로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아울러 서울 삼성동 부지에 추진 중인 GBC 프로젝트를 통해서도 대규모 투자와 고용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룹은 앞서 지난 2월 초 50층 대 타워 2개 동과 문화·편의시설을 위한 저층 4개 동 등 총 6개 동의 GBC 설계 변경 제안서를 서울시에 제출한 바 있다.

초고층 타워를 50층 대 건물들로 분산 배치하면서 감축한 투자비를 △세계 최고 수준의 건축가와 협업을 통한 미래 랜드마크 디자인 개발 △탄소저감 친환경 신기술 대거 적용 △UAM(도심항공 모빌리티)∙PBV∙로보틱스 등 첨단 모빌리티 기술 접목 등에 집중 투입할 방침이다.

서울시가 내년 하반기 중 설계 변경안의 인허가 절차를 완료하면 건설 본격화로 GBC 프로젝트에서만 2026년까지 약 4 6000억원 규모의 투자와 9200명의 신규 고용이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의 대규모 고용 창출과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을 중심으로 미래 사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다양한 신사업은 물론 기존 핵심사업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기술과 제품으로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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