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서 쓰이는 스피커는 과연 공간에 잘 어울릴까? 액자들 중 하나가 오디오라면?'
당연하게 여겼던 디자인에 대한 고민이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이어졌다. 이어 기존의 오디오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신가전으로 탄생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액자형 스피커인 '뮤직 프레임' 이야기다.
뮤직 프레임은 액자형으로 만든 스피커로 바닥에 세우거나 벽에 걸 수 있게 한 신개념의 가전이다. 겉모양은 기존의 액자와 다를 게 없다. 소비자가 원하는 사진을 넣거나 원하는 아트 패널을 구매해 꾸밀 수 있다. 취향에 따라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시중의 스피커들과 차별화를 만들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사진 갈아 끼고, 아트패널 제작해 탈부착도 가능
삼성전자는 지난 26일 서울 중구 기자실에서 신제품 '뮤직 프레임' 설명회를 열었다. 뮤직 프레임은 삼성전자가 지난 1월 열린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24'에서 처음 공개한 제품이다. 이후 독일의 국제 디자인 공모전인 'iF 디자인 어워드 2024'에서 제품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고, 미국 음악 전문 매체인 롤링스톤의 오디오 어워드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지속해 관심을 받고 있다.
뮤직 프레임은 액자 형태의 맞춤 스피커로 사용자의 예술적 감각 반영된 공간의 아름다움까지도 고려한 제품이라는 게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각자의 취향에 맞게 사진 등으로 자유롭게 꾸밀 수 있고, 설치 제약이 적어 단독으로 세우거나 벽걸이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이 제품의 전체 프레임 자체는 기존 LP판을 연상하게 하는 크기로 제작됐다. 이중 사진 등 인쇄물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은 8x8인치 크기로 만들어졌다. 현재 테두리는 검은색으로 출시됐는데 조만간 흰색 제품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이미지를 아트 패널에 담아 탈부착하는 것도 가능하다. 현재 굿즈 제작 전문 플랫폼인 마플샵을 통해 아트 패널을 제작해 구매할 수 있다.
애초 프레임 전면을 디스플레이로 만들 수도 있었겠지만, 이 경우 자칫 전자 액자 제품과 다를 게 없을 거라 판단했다. '아날로그 감성'을 충분히 살리기 위해 사진 등 인쇄물이나 아트패널을 탈부착하는 방식을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아트 패널을 활용해 자유롭게 꾸밀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일부 브랜드 등과 협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유명 캐릭터나 연예인 등의 사진이 들어간 아트 패널을 구매해 탈부착할 수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스피커를 선택하는 요소로 먼저 음질을 꼽고, 그 다음으로 디자인을 꼽는다는 점에 착안해 이 제품을 기획하게 됐다"며 "뮤직 프레임의 첫인에 대한 평가를 받아 본 결과 기존 스피커와는 차별화된 프레임 디자인을 가장 많이 꼽았다"고 설명했다.
'틈방사 기술'로 균일하고 넓은 사운드…TV와 연동도
삼성전자는 뮤직 프레임이 디자인 측면의 장점 외에도 뛰어난 음향 기술 성능을 자랑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돌비 애트모스'를 탑재한 2.0 채널 스테레오와 3방향 스피커에서 나오는 120와트 출력의 강력한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뮤직 프레임의 9mm 정도 가장자리 틈에서 나오는 '틈방사 기술'로 균일하고 넓은 사운드를 제공한다. 어느 위치에서나 안정적인 음질을 느낄 수 있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와이파이(WiFi)와 블루투스 연결을 통해 공간 제약 없이 무선으로 간편하게 연결하고 음악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한 음성 명령, 스마트싱스 허브를 통한 기기 제어도 지원한다.
삼성전자의 TV 제품과 연동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TV와 뮤직프레임에서 동시에 소리를 출력해 서라운드 사운드를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더욱 몰입감 있는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 현재는 2024년형 TV 제품에만 적용할 수 있고, 향후 기존 제품으로도 범위를 넓혀가겠다는 방침이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오디오 제품 구매 시 디자인이 중요하다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와 라이프스타일을 충족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들로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