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강민경 기자] "개인 한 명 한 명에게 맞춰진 '홈 AI'를 구현하기 위해선 집안의 모든 가전이 연결돼 있어야만 합니다. 이것을 할 수 있는 플랫폼 '스마트싱스'에는 이미 3억7000만명이 등록한 상태죠. 말만 하면 모든 것을 도와주는 '빅스비'도 있고요. 무엇보다 강력한 보안 기술 '녹스'도 갖추고 있죠. 이 세 가지 모듈에 기반, 단언컨대 최고의 가전의 초개인화를 이룬 회사는 삼성전자입니다."
삼성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5'에서 차별화된 가전제품 기기 간 연결 시나리오를 소개했다.
△독자적인 보안 솔루션 '녹스(Knox)' △AI 음성 비서 '빅스비(Bixby)'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SmartThings)' 등을 통해 '홈 AI'를 시현, 독보적인 가전 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녹스·스마트싱스·빅스비…삼성 홈 AI '3대축'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보안이다. 삼성전자의 보안 솔루션은 크게 '녹스 매트릭스(Knox Matrix)'와 '녹스 볼트(Knox Vault)'로 나뉜다. 이번 가전 신제품은 녹스 매트릭스가 적용돼왔던 범위를 확장, 녹스 볼트까지 추가해 강력한 보안을 갖췄다는 데 의미가 크다.
이보나 삼성전자 DA 사업부 CX 인사이트 그룹장 상무는 "가전 안에 각종 카메라와 센서가 들어가면서 AI 경험을 제공하는 반면 한편으론 보안에 문제가 되진 않을까하는 우려가 생겼다"며 "이에 삼성전자 가전은 와이파이가 탑재된 모든 모델에 독자적인 보안 솔루션 녹스 매트릭스 기술을 탑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기술은 정보를 암호화해 보호, 묶인 서로를 모니터링을 하면서 더욱 안전하게 지켜주는 블록체인 기술과 같이 연결되면 연결될수록 똑똑하고 더욱 안전해지는 개념"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중요 정보를 별도의 하드웨어칩에 저장하는 보안 기술 '녹스 볼트'를 2025년형 패밀리허브 신제품에 추가, 보안 성능을 끌어올렸다. 개인 금고와 같은 공간을 만들어 민감한 개인 정보는 그 곳에서만 보관하는 방식이다. 결과적으로 이중·삼중 안전장치를 갖췄다는 평가다.
이런 안정성에 기반해 스마트싱스는 더욱 확장되고 있다. 이 상무는 "현재 340여개의 브랜드사, 4200여개의 기기들이 연결될 수 있는 생태계가 형성되어 있고, 이미 1억6000만개의 기기들이 스마트싱스에 연동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빅스비'도 한층 개선됐다. 자연스럽고 연속적인 대화가 가능해졌고 한 문장의 명령어로 여러 기기를 한 번에 제어할 수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빅스비가 가족 구성원 각각의 목소리를 인지할 수 있게 됐다. 공용이 사용하는 가전임에도 불구, 개인 기기처럼 사용할 수 있어 유용하다.
냉장고 속 식재료 관리에도 빅스비가 유용하게 활용될 방침이다. 사용자가 "유통기한 임박한 식재료 알려줘"라고 명령하면, 빅스비는 보관 기한이 임박한 식재료로 만들 수 있는 음식 레시피를 제안, 그에 맞는 조리 기기의 온도와 시간까지 설정할 수 있다.
"스크린 가전, AI 시대 새로운 기준될 것"
삼성전자는 AI가 적용된 가전이 집과 가족의 상황을 감지해 스스로 작동하는 미래 모습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스크린이나 스크린 가전에 기본적으로 탑재된 빅스비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제시했다.
가령 스마트폰 및 에어컨 등 가전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집 내부에 사람이 없다고 확인되면, 로봇청소기가 먼지통을 자동으로 비우거나 에어컨이 자동 건조되는 등 소음이 발생할 수 있는 가전 관리 기능이 자동 동작했다.
또 택배기사가 현관 초인종을 누르면 집안 가전들이 사용자가 어느 방에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판단, 사용자로부터 가장 가까운 기기 스크린이 집 앞 상황을 보여줬다.
가족들이 없는 빈집에 움직임이 느껴지면, 로봇청소기가 이동해 카메라로 집안을 모니터링하고 스마트싱스가 보안 업체에 알림을 보내주기도 했다.
이 상무는 "당사는 스크린 가전이 AI의 중심이 되고, 향후 AI 시대에 새로운 기준으로 작용할 것으로 믿고 있다"며 "관련 기술 등을 확대해 보다 능동적인 가전이 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