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연도금·컬러강판 전문회사 동국씨엠이 아주스틸 인수를 마무리했다. 이번 인수로 동국씨엠은 생산량 기준 세계 1위 컬러강판 기업의 지위를 얻게 됐다.
동국씨엠은 향후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는데 우선 초점을 맞추는 한편 컬러강판 사업 역량 화대에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8일 동국씨엠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7일) 아주스틸 구주, 신주대금 납입을 완료했다. 지난해 8월 아주스틸 지분인수 관련 기본계약 체결 이사회 의결 후 반년 만이다.
아주스틸은 이날 이사회를 개최하고 지난 12월 임시주주총회로 선임한 이현식 사내이사를 아주스틸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현식 신임 대표는 1966년생으로 동아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 동국씨엠의 전신인 유니온스틸 강관사업부 생산과에 입사해 동국제강 미국법인장·동국씨엠 영업실장 등을 역임하며 글로벌 비즈니스와 영업전략 수립 역량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지난해 11월부터는 PMI(인수 후 통합)추진단장으로 전략적 조율과 통합관리에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아주스틸 측은 이 사장이 회사의 지속 성장과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동국씨엠은 인수 절차를 종료함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에 아주스틸을 계열사 편입 신청할 예정이다. 또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양수도 대상 주식에 대한 의결권 행사 권한을 위임 받는단 계획이다.
동국씨엠 관계자는 "향후 일정기간은 자본적지출(CAPEX)을 마무리한 아주스틸의 재무 건전성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컬러강판 2인자에서 세계 1위로
이번 인수로 컬러강판 시장 2위인 동국씨엠은 KG스틸과 양강 체제였던 컬러강판 시장에서 주도적 지위를 굳히게 됐다. 생산량 기준 세계 1위로 올라섬과 동시에 컬러강판 시장 점유율도 29.7%에서 34.4%로 뛰게 된다.
아주스틸은 컬러강판 업계 4위 업체로, 가전용 컬러강판에 강점을 가진 회사다. 동국씨엠은 동종업계와의 이번 인수로 컬러강판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증폭시킬 것으로 봤다.
생산원가 절감부터 원·부재료 통합 구매를 통한 구매력 강화, 가용 자금을 활용한 재무 안정화, 폴란드·멕시코 등 수출 기회 확장, 방화문·엘리베이터 도어 등의 효과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동국씨엠은 경영 정상화를 통해 향후 5년 내 컬러 100만톤 체제를 공고히 하고 매출 3조2000억원, 영업이익 5% 초과 목표를 이루겠다는 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