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7일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면담을 갖고 한일 간 경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이뤄진 이번 만남에서 최 회장은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공동 대응할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한일 양국이 미국 상호관세 등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기업 활동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일본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11월 APEC 정상회의와 연계해 개최되는 'APEC CEO 서밋'에 이시바 총리의 관심과 일본 주요 기업의 참여도 요청했다. 해당 행사는 대한상의가 주관한다.
이번 면담에는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이형희 서울상의 부회장(SK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도 함께했다.
회동을 마친 뒤 최 회장은 일본상공회의소도 방문, 고바야시 켄 일본상의 회장과 만나 양국 상의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일본상의 방문은 2022년 이후 약 3년 만이다. 두 기관은 올해 말 한국에서 열릴 제14회 '한일 상의회장단 회의' 준비를 함께 점검했다.
이번 방일은 이미 예고된 일정이기도 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14일 일본 방문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오는 29일부터 이틀간 도쿄에서 열리는 '제30회 닛케이포럼' 참석차 방일하는 가운데 이시바 총리와의 회동도 조율 중이란 소식이 전해졌었다. 최 회장은 지난해에도 해당 포럼에 참석, "한일 양국이 관세 철폐로 상호 보완적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일본 방문으로 최 회장이 지속해온 대일 경제외교 행보가 다시 한 번 구체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최근 국회 미래산업포럼 기조연설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간담회 등에서 '한일 경제연합' 구상을 연이어 제안해 왔다. 반도체·AI·배터리·에너지 등 전략산업에서 양국이 공조해야 지정학 리스크를 극복할 수 있다는 인식이 그 배경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