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93년 전통의 노르웨이 온수 솔루션 기업 OSO를 인수했다. LG전자의 냉난방공조(HVAC) 사업에 OSO 온수 솔루션을 결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OSO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인수 금액은 비공개다.
1932년 설립된 OSO는 보일러로 가열한 물을 저장하는 '스테인리스 워터스토리지'와 전기 온수기 분야에서 유럽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노르웨이와 스웨덴에 생산 거점을 두고 유럽 전역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국내에선 직접 가열 방식으로 난방과 온수를 공급하는 가스식 보일러를 쓰지만 유럽에선 외부 공기나 지열, 수열 등을 냉난방에 활용하는 히트펌프를 주로 쓴다. 최근엔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외부 공기의 열에너지를 활용하는 '공기열원 히트펌프(Air to Water Heat Pump)' 냉난방 시스템이 늘고 있다. 히트펌프가 안정적으로 온수를 공급하기 위해선 보온 능력이 뛰어난 워터스토리지가 필수적이다.
그동안 LG전자는 히트펌프를 기반으로 한 냉난방 사업을 벌였지만, 온수 공급 기능은 갖추지 못했다. 이번 인수합병(M&A)으로 워터스토리지 기술을 확보하면서 난방에 온수를 더한 '통합 히팅 솔루션'을 갖출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난방 중심의 히트펌프 제품을 운영해 왔다면 이제는 난방과 온수를 모두 아우르는 제품군으로 유럽 HVAC 시장 공략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BRG에 따르면, 유럽 히트펌프 시장은 지난해 120만대에서 2030년 240만대로 2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HVAC 사업은 LG전자의 기업간 거래(B2B) 전략의 핵심 축이다. 회사는 지난해 말 HVAC 전담 조직인 ES사업본부를 신설하고 공조 산업의 디지털화와 글로벌 시장 확대를 본격 추진 중이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OSO의 온수 솔루션은 HVAC 사업 도약의 핵심 촉매"라며 "양사의 기술을 융합한 고효율 솔루션으로 글로벌 전기화 흐름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OSO는 인수 이후에도 독립 브랜드로 온수 솔루션 사업을 이어간다. 씨거드 브라텐 OSO 소유주는 "LG전자의 고효율 히트펌프와 OSO의 워터스토리지는 이상적인 조합"이라며 "지속 가능한 프리미엄 솔루션을 함께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