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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아프리카]②투자 `게임의 룰` 바꾼다

  • 2013.09.09(월) 10:46

프론티어 강세로 阿 부각..해외채권 발행도 봇물
투자자 관심 증폭..국내에 연관주식 상품은 많지않아

"프론티어 시장, 특히 아프리카가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제 이곳이 (투자) 게임의 무대다"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자산운용 회장

 

불모의 땅에 투자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그 밑에 어마어마한 보물이 숨겨져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투자자들의 시각도 변하기 시작했다. 땅 위만 쳐다봤던 이들에게 땅 밑에 숨겨진 기회가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위기는 기회를 만든다. 아프리카는 한때 투자 대상으로 고려할 가치조차 없는 곳이었지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투자자들은 기존에 믿고 의지했던 지역만으로는 포트폴리오가 부족하다는 걸 깨달았다. 최근 들어서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로 이머징 시장이 무너지면서 프론티어 시장의 대표주자인 아프리카가 더욱 빛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 `프론티어 주식 강세`서 확인된 진가

 

최근 시장 기류를 보면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에서 이머징으로 넘겨졌던 `패`가 다시 선진국으로 돌아올 기세다. 그러나 그 사이 진가를 발휘한 프론티어 시장도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이머징의 대표주자인 브릭스에 속하지만 나머지는 프론티어로 분류된다. 프론티어 시장은 성장 매력은 크지만 매우 위험한 투자대상으로 분류되며 투자자들로부터 외면 받았다. 그러나 그간 이들의 부정적인 이미지들만 부각되면서 리스크가 과도하게 평가됐다는 인식도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닉 프라이스 피델리티 이머징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아프리카하면 가난과 기아, 분쟁의 이미지가 크지만 실제와 인식 간의 차이가 큰 곳의 전형적인 예가 바로 아프리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2008~2009년 전 세계가 금융위기 여파로 경기후퇴를 겪었지만 아프리카 만큼은 견조했다. 글로벌 경기 하강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복원력을 보여줬던 곳이기도 하다.

 

프라이스 매니저는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지역 경제성장률은 위기 때는 물론 위기 전후로 모두 선진국의 성장률을 앞섰다"며 "글로벌 경제에 동화되지 않은 것도 영향을 줬지만 낮은 대외부채나 안정적 인플레이션 등 펀더멘털에서도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사실, 아프리카 경제가 그냥 성장한 것은 아니다. 그만큼 정부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고 결실도 봤다. 사하라 이남 15개국의 외채부담률은 1994년 120%에서 2011년 21%로 급감했다. 여기에는 수출 증가가 큰몫을 했는데 부채상환 능력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과거 하이퍼인플레이션으로 유명한 아프리카 국가들이 여럿 있었지만 인플레이션 역시 과거보다 크게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스탠더드뱅크 연구소는 "아프리카 경제의 중장기적인 전망은 장밋빛"이라며 인구 증가와 도시화, 정보기술 이용 확대를 이유로 제시했다.

 

[출처:세계은행,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 고금리에 위험 낮아진 아프리카 채권도 인기

 

아프리카 주식뿐 아니라 채권의 인기도 부쩍 높아졌다. 아프리카 국가들의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려는 노력이 활발해지자 이에 부응하는 투자 수요도 함께 늘어났다. 올해 아프리카에서 발행된 해외채권은 62억달러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2011년과 비교하면 세 배 정도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프론티어 시장이 지니고 있는 리스크를 무시해선 안되다는 조언도 여전하다. 이들 역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여파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순 없기 때문이다. JP모간이 지난해 만든 프론티어 국가들의 국채금리 지수인  넥스젬 지수는 지난 1월 5.3%에서 최근 7.3%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잠비아는 5.6%에서 7억5000만달러의 채권을 발행하는데 성공했지만 이후 꾸준히 금리가 상승하면서 가나는 지난 6월 7.85%에 국채를 발행했고 나이지리아도 6.6%로 높아졌다. 채권 발행을 앞두고 있는 케냐와 탄자니아는 7~8%선에서 발행금리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당장은 아프리카 채권들의 금리가 매력적이지만 양적완화 축소 등으로 인해 다른 지역의 금리가 오르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최근 은주구나 은둥구 케냐 중앙은행 총재는 "경제가 회복 중인 유럽 쪽 채권을 기다리는 사람도 많다"며 "경쟁이 자못 치열하다"고 평가했다.

 

[아프리카 국채 금리 추이(출처:FT)]

 

◇ 아프리카에 투자하는 법

 

최근 삼성증권은 프로틴어 시장을 주도하는 아프리카 수혜주를 소개했다. 아직은 직접적인 연관이 되는 기업이 많지 않고 실제로 주가에 영향을 미치기 힘들지만 아프리카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기업들을 알아둘 필요는 있어 보인다.

 

글로벌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차, 기아차 외에도 가나 등에서 전자주민증 사업에 진출한 슈프리마와 남아공에서 발광다이오드(LED) 대리점을 낸 서울반도체, 르완다의 무선 초고속 인터넷 사업을 수주한 KT, 르완다에 위성관련 서비스를 수출하는 스카이라이프도 거론됐다.

 

연초 한국증권은 아프리카의 도시화에 초점을 맞춘 관심주를 소개하기도 했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인프라 확충과 전력사업, 에너지 개발 등에 초점을 맞추면서 기회를 가져다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증권은 나이지리아를 중심으로 현지화 전략에 성공한 대우건설이나 아프리카 전력시장 물꼬를 튼 LS산전, 자원개발 등에 나선 대우인터내셔널, 중남미로 수주 영역을 넓히고 있는 현대건설 등을 언급했다.

 

국내 주식 외에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펀드도 다양하지만 설정액이 전반적으로 크지 않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아프리카 쪽 투자가 포함된 파생결합증권(DLS) 등도 있지만 충분히 대중화돼 있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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