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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현 회장 "아내가 금고서 찾은 건 노리개·반지"

  • 2013.10.17(목) 18:18

이혜경 부회장 '개인금고서 돈·금 찾았다'는 의혹 부정
"투자자에 엎드려 사죄..'불완전 판매에 총체적 책임 질 것"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투자자들에게 엎드려 사죄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이혜경 부회장이 동양 위기가 터지자 개인금고에서 금과 거액의 현금을 인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결혼 때 썼던 노리개와 비녀, 애들 돌 반지를 찾았다”고 해명했다.

17일 현 회장은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의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시종일관 입을 굳게 다물고 고개를 푹 숙인 채로 국회의원들의 질문에 답했다. 


현 회장은 "저희를 믿고 투자해주신 투자자 여러분에게 피해를 입히게 돼서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 죄송한 마음 금할 길 없다"고 거듭 사과했다. "여생의 지상과제는 이분들의 피해를 어떻게 최소화하느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잘잘못을 따지는 의원들의 질문에는 “몰랐다”고 책임을 회피했다. 동양그룹 회사채나 기업어음(CP)의 불완전 판매에 대해 알고 있었냐는 질문엔 “CP 발행의 총체적 책임은 제가 진다”고 했지만, “창구나 현장의 구체적인 내용은 자세히 모른다”고 답했다.

자체적으로 위기를 벗어날 기회가 있었다는 지적에 대해서 현 회장은 “저의 부족함이나 모자람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 회장은 이어 “동양파워의 경우 법정관리 직전인 지난달 27일 지분 매각을 위한 이사회까지 열기로 했지만, 마지막에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언제 법정관리를 고려했는지 질문에 대해 현 회장은 “지난달 23일 오리온이 지원이 어렵다고 한 그날 오후에 법정관리 검토를 했다”고 답했다. 그는 하지만 “그 다음날부터 동양파워 매각 딜이 급속하게 진행됐고, 딜이 무산된 뒤 27일 법정관리를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동양, 동양레저 등 5개 계열사의 법정관리 관리인에 현 경영진을 배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엔 “법원이 판단했다”며 우회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현 회장은 “피해를 최소화하는 길은 계열사들을 안정된 분위기에서 제값에 파는 것”이라며 “제 역할이 있다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재 출연을 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사재는 다 내놓기로 했고, 전 재산을 다 넣고 경영을 하고 있다”며 “추가로 무엇을 할지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오너 일가의 부도덕성 논란에 대해서는 “아내가 엄청난 충격을 받고 신변 정리 차 대여금고를 찾게 됐다”며 “돈이나 금이 아닌, 결혼 때 한복에 썼던 노리개, 비녀, 마고자 단추, 애들 돌 반지 등 이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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