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사태 이후 금융투자상품의 불완전판매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면서 이에 대한 감독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금융사들의 펀드 판매에 대해 미스터리 쇼핑을 실시한 결과 평균 점수는 지난해보다 올랐지만 보통 이하의 등급을 받은 증권사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지난 9~10월 28개 금융회사에 대해 펀드 미스터리쇼핑을 실시했으며 90점 이상의 '우수'와 80점대의 '양호' 등급을 받은 증권사는 절반에 못미치는 13개사로 집계됐다. 70점대의 보통 등급 이하를 받은 증권사는 15개사에 달했다.
28개사 평균 점수는 79.4점으로 지난해 76.6점보다는 소폭 올랐다. 그러나 우수 등급을 받은 증권사는 1개 감소한 2개사에 그쳤고 양호 등급도 작년보다 1곳이 줄어들었다. 2년 연속 평가를 실시한 16개사 가운데 등급이 상승한 곳은 7개였고 하락한 곳은 4개, 동일한 곳은 5개사였다.
특히 지난해 부진한 등급을 받은 곳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우수등급을 받은 한화생명과 한화투자증권은 모두 지난해 최하위인 저조등급을 받은 회사였다. 반면, 우리투자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은 미흡 등급을, 동부증권은 가장 낮은 저조 등급을 받아 부진했다. 올해 최초로 평가를 받은 제주은행도 저조 등급을 받았다.
금감원은 "지난해 최하위 등급을 받은 회사들이 1년간 펀드 판매관행 개선을 위해 노력한 결과"라며 "반면 2년 연속 양호등급을 받아 지난해 평가가 면제됐던 11개사 가운데 양호등급 이상은 3개사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총 15개 항목에 대해 조사를 벌였으며 적합성 원칙이나 투자위험 및 환매 관련 항목은 개선된 반면, 수수료와 투자자 이해 확인 등의 점수는 낮아졌다. 금감원은 전체 금융사에 우수등급 사례 등을 전파하는 한편, 등급이 낮은 회사에 대해서는 판매관행 개선 계획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필요할 경우 현장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