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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1조?..전문가들이 본 현대증권 가치는

  • 2013.12.23(월) 14:08

전문가들 "매각 장애요인 많다..상당 시간 소요"
"우리투자증권 인수금의 절반 수준이 적정" 분석도

현대그룹의 자구계획의 핵심은 현대증권 패키지 매각이다. 현대증권·현대자산운용·현대저축은행 등 금융 3사를 7000억~1조원에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36년만에 금융업에서 철수하는 것에 대해 현대그룹은 “최후의 결단”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우려 섞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 서영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장애 요인이 많다”며 “인수합병(M&A)이 성사되는 데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장 큰 걸림돌은 가격이다. 현대그룹은 현대증권 패키지를 최대 1조원에 팔겠다는 계산이다. 현대상선이 보유한 현대증권 5307만736주(22%)의 장부가는 5941억원(9월 기준)이다.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하면, 그룹의 계산과 얼추 맞는다.

하지만 현대증권 주가와 비교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지난 20일 현대증권 종가는 5780원이다. 현대상선이 보유한 현대증권 지분 22% 가치는 3067억원에 불과하다. 50%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도 4601억에 불과하다. 서 애널리스트는 “현대상선의 장부가는 시가 대비 매우 높아 매각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패키지 매각이 오히려 ‘짐’이 될 수도 있다. 현대증권은 지난 2009년 300억원(100%)을 출자해 현대자산운용을 설립했다. 2011년엔 대영상호저축은행(현 현대저축은행)을 960억원에 인수했다.

문제는 이 계열사의 가치다. 현대자산운용의 작년(2012년4월~2013년3월) 영업이익은 2억9600만원에 불과하다. 특히 장부가격이 2668억원인 현대저축은행의 순자산가치는 1080억원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8억7700만원의 적자도 기록했다. 서 애널리스트는 “현대증권 주가의 할인요인”이라고 말했다. 최근 매각이 진행되고 있는 우리투자증권도 패키지로 묶인 우리저축은행과 우리아비바생명이 협상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서 애널리스트는 “우리투자증권 인수금액의 절반에 M&A가 가능하다면, 인수 주체는 비교적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스왑계약도 변수다. 현대증권은 2011년 유상증자에서 발생한 실권주 4474만9646주(우선주)를 자베즈제1호PEF와 NH투자증권 등에 넘기면서 주식스왑계약을 맺었다. 주당 인수가격인 8500원보다 주가가 떨어지면 , 그 손실은 현대상선이 보전해주는 조건이다. 매 분기 투자금액의 7.5%의 이자도 지급하고 있다. 20일 현대증권 종가는 5780원.

서 애널리스트는 “현재 900여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손실 보전 여부가 매각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베즈와 맺은 스왑계약 만기는 2017년 1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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