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에 인수되는 삼성테크윈과 삼성토탈의 신용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기업평가는 27일 삼성테크윈(AA)과 삼성토탈(AA)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삼성테크윈과 삼성토탈뿐 아니라 인수주체 중 하나인 한화에너지(AA-) 신용등급도 '하향검토' 대상에 올렸다.
신평사들은 삼성테크윈과 삼성토탈이 더이상 삼성이라는 후광을 얻지 못하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삼성테크윈의 경우 에너지장비와 반도체장비사업에서 삼성 계열사들과의 거래기반이 약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토탈에 대해선 업황부진과 차입금 부담으로 등급하락 압력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지난 9월말 현재 삼성테크윈과 삼성토탈의 공모사채(기업어음 포함) 미상환 잔액은 각각 5000억원, 2조2500억원이다. 삼성탈레스와 삼성종합화학은 발행잔액이 없다.
한화에너지는 한화와 한화케미칼과 함께 이번 인수에 참여하면서 계열사와 재무적 연계성이 커진 점이 하향검토 배경으로 작용했다. 한화에너지는 그간 주요계열사와 직접적인 지분관계를 갖고 있지 않았다.
다만 한국신용평가는 한화에너지의 재무부담 증가가 제한적이라며 기존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다.
한편 삼성그룹과 한화그룹은 지난 26일 삼성의 방위산업과 석유화학 부문 4개 계열사를 한화에 넘기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