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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한화 빅딜]⑥'새판짜기' 삼성, 숨가쁜 1년

  • 2014.11.26(수) 14:27

제일모직 사업 쪼갠 이후 잇딴 재편
크게 묶어 상장..조단위 '빅딜' 이어져

삼성그룹이 계열사간 겹치는 사업을 합치거나 사업성이 낮은 부문을 과감히 도려내는 작업을 본격화 한 것은 작년말 부터다. 제일모직 패션부문을 당시 삼성에버랜드에 넘기는 것을 시작으로 이번 석유화학과 방위산업 계열사 매각에 이르기까지 굵직굵직한 조정을 연이어 추진,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계열사 '쪼개고 붙이기'는 작년 12월 제일모직의 패션 사업을 당시 삼성에버랜드에 넘기면서 시작됐다. 제일모직은 패션 부문을 삼성에버랜드에 1조원에 매각하고 급식 사업을 담당하는 웰스토리를 분사했다. 미래 사업인 첨단 소재 부문이 남게된 제일모직은 지난 3월 삼성SDI와 합치기로 하고 7월에 합병을 마무리했다.

삼성에버랜드는 그룹의 모태인 제일모직의 패션사업을 가져오면서 재탄생했다. 삼성에버랜드는 올 1월 건물관리 사업을 삼성에스원에 양도하고 6월에는 상장을 공식화했다. 지난 7월에는 사명을 제일모직으로 바꾸면서 패션 및 레저를 아우르는 기업으로 변신했다. 새로 태어난 제일모직은 내달 상장할 예정이다.

 

화학 사업의 정리도 이어졌다. 삼성종합화학은 지난 4월 삼성석유화학을 흡수합병하는 개편을 단행했다. 관련 사업을 합쳐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었는데 결국 이번 한화에 화학산업 매각을 위한 사전 작업이었던 셈이다.

 

ICT 사업도 하나로 합쳐졌다. 시스템통합(SI) 업체인 삼성SDS는 작년말 삼성SNS를 흡수합병한 이후 지난 14일 상장했다. 삼성SDS는 상장을 통해 해외시장을 개척, 글로벌 ICT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계열사를 외부에 매각하는 '빅딜'도 펼쳐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월 미국 코닝에 삼성코닝정밀소재 지분 751만주를 2조203억원에 팔았다. 이번에 방산 및 화학 사업군 계열사 집단을 한화에 2조원에 통째로 넘기기로 하면서 또 한번 조 단위의 빅딜이 성사된 것이다.

 

금융 계열사들과 얽혀있던 지분도 교통정리가 이뤄진 상태다. 제조분야 계열사들이 보유한 금융계열사 소수지분은 대부분 처분됐고,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금융계열사 지분이 정리됐다.

 

삼성 그룹 계열사간 인수합병이 순조롭게 진행된 것만은 아니다. 지난 9월에는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이 합병을 추진했으나 주주들의 반대로 불발된 바 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측이 최근 합병 재추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재추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삼성그룹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한 주요 사업재편 일지는 다음과 같다.

 

▲2013년 12월 에버랜드, 제일모직 패션부문 인수
▲2013년 12월 삼성SDS, 삼성SNS 흡수합병
▲2013년 12월 에버랜드, 급식 및 식자재 사업 떼어내 삼성웰스토리 설립
▲2013년 12월 삼성생명, 삼성전기 등 보유 카드 지분 매입
▲2013년 12월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2대 주주로 올라서


▲2014년 1월 에버랜드, 건물관리사업 에스원 양도
▲2014년 1월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코닝정밀소재 지분 751만주 매각
▲2014년 4월 삼성생명, 카드 보유 화재 지분 30만주 매입
▲2014년 6월 삼성전자, 삼성SDI·제일모직 자사주, 카드 보유 모직 지분 매입
▲2014년 6월 삼성종합화학, 삼성석유화학 합병
▲2014년 7월 삼성SDI, 제일모직 합병
▲2014년 11월 삼성생명, 자산운용 완전 자회사화
▲2014년 11월 삼성SDS 상장
▲2014년 11월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합병 무산
▲2014년 11월, 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삼성종합화학·삼성토탈, 한화에 매각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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