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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오감 즐거운 창조 공간…카카오 제주사옥

  • 2015.10.28(수) 16:59

스페이스닷투, 설계 단계부터 임직원 참여
닷원, 친환경 설계 눈길…IT업계 모범 사례

카카오가 지난 27일 제주시 영평동에 있는 신사옥 '스페이스닷투(Space.2)'를 언론에 처음 공개했습니다. 임지훈 단독대표 체제로 경영틀을 바꾼 이후, 임 대표의 첫 미디어 데뷔전 장소로 제주사옥을 택한 것인데요. 한마디로 제주사옥은 오감을 즐겁게 하는 카카오의 창조 공간입니다.

 

스페이스닷투는 제주국제공항에서 한라산 방향으로 차로 30분 달리다 보면 만날 수 있습니다. 마침 이날은 비가 살짝 내린데다 바람이 불어 청정하고 시원한 제주 자연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었는데요. 맑은 날이면 저 멀리 한라산과 푸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고 합니다.

 


정문입니다. 활주로를 형상화한 스페이스닷투는 지난 2013년에 완공됐습니다. 연면적 9377제곱미터(약 2836평), 지하 1층과 지상 2층 규모의 스페이스닷투에는 회의실과 사무공간, 휴게공간 등이 있는데요. 이 건물은 설계 과정부터 임직원 참여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협업·창조'의 가치를 담아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모아 일 능률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도록 공간을 설계했습니다. 

 

 

자연채광이 잘 돼 있는 건물 중앙부입니다. 넓은 광장이 있고 광장 바로 옆 복도쪽에 화장실과 수돗가를 배치해 직원들이 우연한 만남과 소통이 쉽도록 설계했다고 합니다.

 

 


직원들이 가볍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휴게실이 곳곳에 들어서 있고요. 프로젝트를 활성화하고 도와주기 위한 6개 프로젝트 공간과 공동 작업장도 있습니다. 컨테이너의 금속 재질처럼 만든 공간도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이 곳은 다양한 공구를 모아 놓은 공간인데요. 차고를 연상케 하는 작업장과 같은 곳입니다. 세계적 정보기술(IT) 기업 애플 등이 차고에서 시작했듯이 '초심을 잃지 말자'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스페이스닷투 바닥에는 각종 영문자와 알록달록한 색의 선들이 표시돼 있는데요. 건물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면 마치 컴퓨터의 메인보드(부품을 장착한 기판)처럼 공간이 배치돼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선과 표시면들은 각 공간의 이동 경로를 표시해주는 회로선과 납땜 부위인 셈입니다.
 
이 외에도 스페이스닷투에는 건물 내부에 호텔급 게스트하우스가 들어서 있는데요. 프로젝트를 위해 판교 사옥에서 넘어온 출장자나 외부 손님들의 충분한 휴식을 위한 공간이라고 합니다.
 
건물 밖으로 나가면 지상 2층 연면적 1446제곱미터 규모의 보육시설도 있습니다. 8개 보육실과 영아를 위한 수면실, 놀이터, 도서관 식당 등을 갖췄고 임직원 자녀 최대 180명을 보살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번엔 스페이스닷투의 '형님뻘'인 스페이스닷원을 가봤습니다.
 
 
스페이스닷투 바로 옆에는 1년 앞서 지어진 스페이스닷원이 있습니다. 스페이스닷원과 닷투, 2개의 건물이 영평동 첨단과학기술단지 내에 나란히 자리 잡고 있는 것입니다.
 
제주에는 이것 말고도 카카오 건물이 하나 더 있습니다. 이곳에서 차로 20분 가량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2006년에 완공된 글로벌미디어센터(GMC)가 있습니다. 오등동에 GMC는 현재 카카오의 자회사가 쓰고 있다고 하는데요.
 
정리해보면 카카오는 ▲제주에 본사 사옥 스페이스닷원·투, ▲제주에 자회사 건물로 쓰는 GMC, ▲경기도 판교에 입주해 쓰고 있는 오피스, 총 4개의 건물을 쓰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총 2300명 전체 임직원 가운데 제주에는 430명 가량이 근무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지어진 스페이스닷원은 버섯과 화산동굴, 오름 등을 형상화한 건물인데요. 닷투가 현대식이라면 닷원은 제주 자연을 그대로 품은 친환경 건물이라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아울러 닷투가 근무자들이 선호하는 건물이라면, 닷원은 건축가들이 손에 꼽는 곳이라고 하는데요. 자연을 닮은 디자인에 에너지 절감형 설계, 햇빛이나 산바람 같은 자연 에너지를 활용했다는 점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고 합니다.
 
닷원 건물은 전반적으로 붉은색을 띄고 있는데요. 이건 제주에만 있는 붉은 화산송이석을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요즘 화장품 재료로 쓰이는 화산송이가 건축자재로 쓰인 것입니다.
 
 
 
 
내부는 버섯처럼 중앙 기둥을 중심으로 곡면 형태로 펼쳐지는데요. 식당이나 휴게실, 미팅 장소 등 각 공간이 서로 분리되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한편으론 이어진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획일화된 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사무실이 곳곳에 있기 때문에 창의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이 건물은 2012년 10월 대한민국 건축문화대상 민간부문 대상,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르 수상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제주와 카카오는 각별한 관계입니다. 올해로 11년째 인연을 맺고 있는데요. 카카오 전신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 2004년 봄 국내 IT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제주에 임시 사무실을 내고 둥지를 틀었습니다. 처음에는 16명이 선발대로 근무를 하다 2006년 오등동에 GMC가 완공되면서 직원수가 130명으로 늘었고, 이후 영평동에 2개의 사옥이 들어서면서 현재는 430명으로 불었는데요.
 
제주 사옥은 성공적인 기업문화 사례로 많이 언급되기도 했습니다. 넥슨을 비롯해 이스트소프트 등 IT 기업이 제주에 터를 잡는 것도 이 영향을 받아서인데요. 다음커뮤니케이션으로부터 바통을 넘겨 받은 카카오가 제주에서 새로운 10년을 어떻게 꾸려나갈지 관심이 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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