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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성장주 뛰어넘는 ‘와해성 혁신’에 투자하라”

  • 2015.12.16(수) 14:43

박천웅 이스트스프링운용 대표 미디어데이 강연
금융도 와해성 혁신 진행 주목…ARS, 펀드화 고려

"가치주와 성장주만으로는 이제 한계가 있다. 와해성 혁신을 선도하거나 대응 능력이 있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 박천웅 이스트스프링운용 대표

박천웅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대표는 16일 '혁신이 주도하는 글로벌 금융환경의 변화' 주제 강연에서 "미국 금리인상 영향이 다들 관심이지만 더 큰 그림을 볼 필요가 있다"며 "한국 기업들은 와해성 혁신과 검약적 혁신 부족으로 도태될 수 있으며, 이 두 가지 혁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와해성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은 '파괴적 혁신'으로도 잘 알려진 개념으로 과거에 없었던 혁신을 추구하는 것이다. 새로운 서비스를 조합해 새로운 시장을 선도하는 것. 이와 대조적인 개념으로 현재 고객의 선호도에 기초해 사업모델을 변화하지 않으면서 더 싼 가격에 제공하는 존속성 혁신(Sustaining Innovation)이 있다.
 
검약적 혁신(Frugal Innovation)의 경우 단순화를 통해 생산비용 줄이는 혁신이다. 불필요한 성능을 최대한 줄여 구매력이 낮은 개발도상국 소비자 니즈를 만족시키면서 종국엔 지배적인 시장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박 대표에 따르면 미국을 중심으로 와해성 혁신 기업이 시장을 장악해가고 있으며 선진국 내에서도 부의 양극화와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검약적 혁신 소비자층이 조성되고 있다.

 

반면 한국 재벌 기업들은 기존 자산과 비즈니스 모델을 고수하려 하고 존속적 혁신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며 인터넷 사업 역시 세계적 사업모델을 구축하지 않는한 네트웍스가 작고 빅 데이터도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다만 아모레퍼시픽의 쿠션 파운데이션과 백종원의 백다방을 각각 와해적 혁신과 검약적 혁신의 예로 제시하며 이런 변화가 계속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업처럼 투자 역시 과거의 지표 분석이나 투자 스타일이 먹히지 않는다. 금융에서도 과거에 없었던 와해성 혁신과 검약적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실제로 가치투자 수익률은 최근 5~6년간 시장수익률을 밑돌면서 과거보다 훨씬 더 긴 기간 동안 부진을 지속 중이며 헤지펀드와 비슷한 방법으로 저렴하게 투자하는 '헤지펀드 리플리케이션'이나 로봇이 자산관리를 해주는 '로보어드바이저'도 가격파괴 혁신의 단면으로 지목됐다. 

 

박 대표는 "결국 존속성 혁신만 하려는 기업은 탈락하게 되고 새로운 강자가 나타나기 때문에 기존의 가치주나 성장주 투자 방법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성장주로 주목받았지만 혁신에 밀리면서 이익과 밸류에이션이 모두 떨어진 노키아를 예로 제시했다. 그는 "평균적인 기업은 자본비용을 감당하는 수익을 내지 못하고 가치함정에 빠질 수 있다"며 "가치투자나 성장투자 모두 과거와 다른 숙제를 안겨준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결국 장기 경쟁력이 있고 와해성 혁신을 선도하거나 이에 대한 대응력이 강한 기업들을 발굴하고 투자해야 한다"며 "이스트스프링의 투자 전략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또다른 투자트렌드 변화로 절대수익을 안정적으로 내는 상품에 대한 니즈가 커진 만큼 한국형 헤지펀드 전략을 다양화하고, 절대수익추구형스왑(ARS)에 대한 접근이 쉽도록 펀드 형태를 통해 대중화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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