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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發 충격파…온라인게임 '움찔'

  • 2016.06.21(화) 13:33

'오버워치' 출시 한달만에 1위…침체된 시장 '활력'
넥슨, 엔씨 등 기대작 흥행 바람 불어넣을지 관심

모바일게임에 밀려 한동안 주목을 받지 못했던 온라인게임 시장이 움찔하고 있다. 글로벌 게임사 블리자드의 신작 '오버워치(Overwatch)'가 나오자마자 국내 PC방 점유율 1위에 올라서면서 시장 전체에 거센 충격파를 던졌기 때문이다. 마침 올 하반기부터 온라인 '강자'이자 간판게임사인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굵직굵직한 신작들을 내놓을 예정이라 시장이 새로 재편될 지에 관심이 모인다.

 

▲ 블리자드의 신작 오버워치.

 

◇ 오버워치 흥행 돌풍에 LOL '철옹성' 흔들


21일 게임 시장조사 서비스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오버워치는 지난 17일 PC방 이용점유율 29.36%를 기록하면서 미국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LOL)'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24일 정식 출시된 오버워치는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 등으로 유명한 블리자드가 내놓은 야심작이다. 이 게임은 공개 테스트 기간 동안 세계 970만명 이상의 플레이어들이 참가하는 등 역대 블리자드 게임 가운데 최대 규모를 기록하면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기대만큼 오버워치는 출시 당일부터 국내 PC방 사용시간 순위 3위까지 단숨에 올랐으며, 이튿날인 25일에는 점유율이 무려 13.9%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오버워치는 이 여세를 몰아 한달만에 점유율 1위 자리로 치고 올라오면서 LOL이 차지했던 '왕좌' 타이틀 마저 빼앗았다. LOL은 지난 2011년 12월 출시된 이후 약 4년 동안 국내 PC방 점유율 1위 자리를 철옹성처럼 지킨 인기작이다.

 

게임업계에선 오버워치의 흥행 돌풍이 몰고 올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동안 모바일게임에 밀려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진 온라인게임 시장이 오버워치 흥행에 힘입어 되살아날 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 규모는 지난 2012년 6조7839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2013년에는 5조4523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원 이상 급감했고, 이듬해에는 3% 더 축소됐다. 마침 이 기간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대부분 게임사들이 온라인보다 모바일게임에 역량을 집중했던 영향이 컸다. 대형 게임사인 NHN엔터테인먼트와 위메이드는 수익 부진 이유로 온라인게임 퍼블리싱 사업에서 손을 떼기도 했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온라인게임 시장이 사실상 LOL의 독주 체제로 굳어진데다 국내 유저들의 눈높이가 높아져 대작급 신작이 나와도 예전만큼 흥행을 담보하기가 어려웠다"라며 "오버워치의 흥행 돌풍으로 온라인게임에 대한 유저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면서 모바일로 떨어져 나갔던 유저들이 복귀할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 넥슨·엔씨, 신작 덩달아 기대감 고조


올 하반기 출시될 또 다른 기대작들이 오버워치가 촉발한 온라인게임 흥행 바람을 얻어탈 수 있는 지도 관심이다. 국내 대표 게임사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각각 대작 온라인게임 '서든어택2'와 '마스터 X 마스터(이하 MXM)'를 나란히 내놓을 계획이다.

 

우선 넥슨은 자회사 넥슨지티가 개발한 온라인 총싸움게임(FPS) '서든어택' 후속작 서든어택2를 내달 6일부터 정식 서비스한다. 서든어택은 지난 2005년 출시된 이후 올해로 서비스 11주년을 맞은 장수게임으로, LOL에 이어 PC방 점유율 2위를 차지하는 등 여전히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진행한 비공개테스트에서 28만5000명의 이용자들이 몰리기도 했다.

 

넥슨 관계자는 "서든어택2는 원작의 게임 진행 방식이나 주요 무기, 맵 등을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원작보다 높은 수준의 그래픽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라며 "무엇보다 10여년간 서비스를 통해 유저들이 게임 방식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후속작에서도 친근함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기대작 MXM은 정통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주력으로 하는 엔씨소프트가 처음으로 도전하는 액션 AOS(공성대전) 장르다. AOS 장르는 각각의 진영으로 나눠 영웅 캐릭터를 몰고 다니면서 상대방의 진영을 점령하는 것으로 지금의 LOL이 AOS 장르의 대표 게임으로 꼽힌다.

 

엔씨소프트는 MXM 서비스를 통해 LOL의 이용자를 뺏어 오겠다는 각오도 드러낸 바 있다. 앞서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LOL의 서비스가 장기화를 맞으면서 피로감을 느끼는 이용자가 나오고 있다"라며 "MXM은 기존 게임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면서 LoL에 지친 고객들을 대거 유입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게임사 관계자는 "오버워치가 나오면서 직접적으로 타격을 입은 게임은 비슷한 장르의 서든어택이 아닌 LOL이었다"라며 "유저들이 그동안 LOL에 대해 식상함을 느꼈다는 얘기인데 LOL을 겨냥한 신작이 나올 경우 유저들이 새로운 게임으로 갈아탈 지도 관전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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