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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경제 후반전]⑧추경, 증시 안전판 될까

  • 2016.06.28(화) 15:38

추경편성시 증시 대개 올라…내수업종 수혜
규모 예상된 수준…브렉시트 여파 감안해야

정부가 올해 하반기 10조원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면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혼란에 빠진 증시에 든든한 안전판이 되어줄지 주목되고 있다. 대개 추경 편성시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면서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추경 규모가 예상된 수준에 그치고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지 않으면서 효과를 가늠하기 힘든 상태다.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예정이어서 증시가 이번 추경 호재를 온전히 반영할지도 미지수다.

 

▲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및 장, 차관들이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16년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이명근 기자 qwe123@

 

◇ 과거 추경은 증시 상승 기폭제

 

정부는 28일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발표에서 경제활력 제고를 위해 10조원 수준의 추경을 포함해 20조원 이상의 재정 보강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미 시장에서는 지난주 하반기 추경론이 급물살을 타면서 추경편성 기대감이 높았고 증시 상승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 바 있다. 이날 코스피는 추경 발표 이후 장중 상승세로 반전했고 이틀째 오름세로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0.49%(9.37포인트) 오른 1936.22에서 장을 마쳤다.

 

대개 재정정책을 통해 10조원 가량이 지출되면 5조원 가량의 국내총생산(GDP) 확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추경효과만 감안하면 0.3%의 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 이날 정부도 "추경을 포함해 20조원 이상의 재정보강이 차질 없이 추진되면 올해 성장률을 0.2~0.3%포인트 끌어올릴 것" 기대했다.

 

그동안 추경의 목적과 규모는 달랐지만 대체로 추경이 실시될 때마다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경제성장률이 하락하거나 미약했던 해의 추경예산 편성 시 이듬해에는 성장률이 상승반전했고 주식시장에서도 대부분 중요한 상승기폭제가 됐다.

 

NH투자증권은 "추경편성 이후 취업자 확대와 은행대출 증가가 나타났다"며 "내수진작을 통해 최소한 경기하방의 역할은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이투자증권도 "추경 실시후 1~2분기 정도는 경기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며 "지난 2013년과 작년의 경우 추경이 본격적으로 집행되는 시기를 전후로 주가가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 은행·자동차 등 경기소비재 주목

 

증시로서는 브렉시트 우려가 증폭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든든한 안전판 역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자연스럽게 추경 편성에 따른 수혜업종도 주목된다. 경기부양이 강화되는 만큼 내수업종에 전반적으로 긍정적일 수 있다.

 

최근 세차례 추경편성 이후 3개월간 가장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업종은 자동차와 은행, 보험, 방위산업이었다. 반면, 음식료와 증권업종의 수혜는 상대적으로 제한됐다.

 

NH투자증권은 "추경 이후 시장수익률을 상회한 업종은 경기소비재와 은행"이라며 "다만 자동차는 개별소비세에 인하 종료, 은행은 구조조정 부담노출로 과거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는 추경 이후 업종 성과와 2분기 실적을 모두 감안한다면 자동차에서는 기아차와 현대모비스, 금융에서는 KB금융과 KB손해보험, 방위산업 중에서는 한화테크윈과 풍산 등이 대안이라고 밝혔다.

 

◇ 이번엔 다르다?..브렉시트도 변수

 

다만 이번 추경의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분분한 상황이다. 정부는 10조원의 추경을 포함해 20조원+알파(α)의 재정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하지 않았다.

 

사용처를 정하고 국회를 통과해 실제 투입까지는 두달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여 당장 큰 효과로 나타나기는 어렵다. 또한 예산 집행이 지체될 경우 효과 역시 반감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최근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서 중장기적으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추경 효과가 증시에 온전히 반영되기 힘들 수 있다. 과거 추경이 증시에 긍정적이었던 것은 분명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는 증시에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고 지난해 7월에도 추경이 통과된 후 증시는 석달간 약세를 보였다. 이번에도 하방경직성을 키울 순 있었도 큰 반등 동력으로까지는 힘들 수 있다.

 

추경 규모도 예상된 수준에 그치면서 기대이상의 효과를 거두긴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근 시장에서는 경제성장률 3% 사수를 위해서는 약 13조원의 추경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부에서는 확실한 효과를 위해 추경 규모가 예상보다 커질 것으로 기대하기도 했지만 이날 나온 10조원 규모는 대체로 중립적인 수준이란 평가다.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실시된 추경규모는 11조6000억원으로 이보다 적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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