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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2代 공들이는 곳에 어느덧 3代 ‘이직’

  • 2016.07.13(수) 10:20

[방계家 사람들] 시즌2 <3>이스트밸리
이성호 회장 2세 이직씨 이스트밸리스틸 주요주주
작년 첫 14억 결손금 발생…꾸준한 돈벌이는 못돼

‘2세 경영자’ 이성호 이스트밸리 회장의 나이 어느덧 50대 중반이다. 슬슬 3세에게 대물림을 준비해야 할 시기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이 회장이 철강사업으로 손을 뻗어 공을 들이고 있는 이스트밸리스틸의 주요주주에 이 회장의 2세가 이름을 올려놓고 있는 것이 어찌 보면 이상할 게 없다. 다만 (이스트밸리티아이 보다 낫기는 하지만) 이스트밸리스틸은 아직은 꾸준한 돈벌이가 되지는 않고 있다.
  
세미냉장은 2010년 우원특수강을 사들였다. 1999년 12월 설립된 에스엠티씨가 전신으로 2001년 6월 탑스틸, 2005년 12월 우건특수강에 이어 세미냉장을 주인으로 맞은 이듬해 3월 지금의 이름 이스트밸리스틸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이스트밸리의 현 계열사 중 골프장 ‘이스트밸리CC’ 이름을 처음으로 붙인 계열사다.
 


이스트밸리는 우원특수강 지분 31%를 19억원에 사들여 계열 편입했다. 이어 2011년 6월 우원특수강의 15억원 유상증자때 6억원을 추가 출자하고, 2014년 38% 감자(減資)에 따라 현재 이스트밸리스틸 최대주주로서 59.7%의 지분을 소유 중이다. 이외 40.3%는 개인 2명 몫이다.

2011년 유상증자를 계기로 이스트밸리스틸 주주명부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이가 이직 씨다. 이성호 회장과 부인 주비자(56) 씨(고 주영복 전 내무부장관의 2남3녀중 막내딸로 둘째오빠가 중앙대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주용식(54) 교수다) 슬하의 자녀다. 이직 씨는 당시 2억8600만원을 출자해 지분 12.5%를 가진 주주로 등장했다. 지금은 이동훈 씨와 각각 20.15%씩을 나눠가지고 있다. 2014년의 감자가 이스트밸리와 이직, 이동훈 씨를 제외한 다른 개인주주 3명의 소유주식을 대상으로 한 데서 비롯한다.  

이스트밸리스틸은 총자산 181억원(2015년 말 기준)으로 경기도 시흥 시화공단에 본사를 두고 있다. 현대제철, 세아창원특수강의 전문 대리점으로 자동차, 중장비, 산업기계 등의 필수소재인 탄소강, 합금강 등의 특수강 전문 유통사업을 하고 있다.

이스트밸리스틸은 2009년만 해도 300억원 하던 매출이 세미냉장에 인수된 후 2011년에는 522억원까지 성장했다. 하지만 여기까지다. 2013~2015년 3년연속 240억원대에 머물며 반토막이 났다. 영업이익도 마찬가지다. 2011년 18억4000만원에 이르던 영업이익은 2012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14억5000만원, 6억2800만원 적자를 내기도 했다.

게다가 외부에서 빌린 돈이 적지 않아 이자 부담도 만만치 않다. 작년 말 차입금은 133억원. 총자산의 73.7%나 된다. 이렇다보니 작년 영업적자에 이어 이자로만 빠져나간 돈이 8억800만원에 달해 순익 적자는 16억6000만원으로 불어났다. 이는 2012년 26억9000만원 순손실 이후 3년만의 적자 전환이다. 이에 따라 이스트밸리스틸은 세미냉장이 인수한 후 처음으로 13억9000만원의 결손금이 발생했다.

이스트밸리 계열 중 인상적인 계열사로 세명투자개발을 빼놓을 수 없다. 이성호 회장의 모친 김경환 씨가 최근까지 대표이사로 앉아 있던 미국에서 부동산 임대 사업을 벌이고 있는 회사다. 이스트밸리 계열 지주회사 청남관광이 이곳에 빌려준 돈만 지난해 말 현재 37억8000만원에 이르고 있기도 하다.

세명투자개발은 부동산개발·임대 사업을 위해 2001년 11월 설립된 업체로 현재 미국 켈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부동산임대 사업을 하는 자회사 ‘스털링아메리카인베스트먼트(Sterling America Investment)를 운영하고 있다. 자본금은 40억원이고, 2004년 말 주주 구성을 보면 이성호 회장이 최대주주로서 98%를 소유했다. 모친 김경환 씨는 2006년 10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10년간 대표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었다.

‘2세 경영자’ 이성호 회장은 일련의 계열 확장에서 보듯이 제2의 가업을 키우는 데 멈추고 싶어하지 않는다. 여전히 배가 고프다. 올해 그리고 다음해, 그리고 다다음해 이스트밸리그룹이 어떻게 변모하고 발전해가는 지를 지켜보는 것은 꽤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방계家 사람들 ‘이스트밸리’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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