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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올해 IB '풍년' 예감

  • 2016.09.09(금) 15:41

상반기 수탁 수수료 7% 줄고 IB는 14% 늘어
NH·한국 1,2위 각축…중소형사 상위권 '우뚝'

증권사들이 주식 매매 수수료만으로 먹고 사는 시대는 지났다. 일찌감치 새로운 먹거리 선점을 위한 전쟁이 한창이고, 가장 전투가 치열한 곳으로는 단연 투자은행(IB) 부문이 꼽힌다.

 

이를 반영하듯 IB부문은 증권사들의 올 상반기 벌이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증시 침체 여파로 수탁 수수료가 줄어든 사이  IB 수수료가 늘어나며 전체 수수료 수익의 감소폭을 줄여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IB 부문은 '풍년'이 예고되고 있다. 

 

 

8일 자기자본 3000억원(2015년 말 연결기준) 이상 국내 증권사들의 올 상반기 경영실적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분석 대상 25개 증권사의 상반기 수수료 수익은 3조13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조3742억원 대비 7% 감소했다.

수수료 수익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수탁수수료가 큰 폭 줄어든 게 주요인이다. 상반기 증권사들의 수탁수수료는 1조7146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9854억원 대비 13.6% 감소했다. 전체 수수료 내 수탁 수수료 비중 역시 지난해 상반기 58.9%에서 54.7%로 4.2%포인트 줄었다. 

 

금융위기 발발 직전인 2007년이후 8년만에 찾아온 호황을 만끽했던 작년 상반기와 달리 올 상반기는 연초 중국 증시 변동성 확대,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이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 변수까지 겹치면서 증시 분위기가 작년만 못한 탓이다. 올 상반기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8조9000억원)보다 8% 줄었다.


반면 인수 및 주선, 매수 및 합병 부문의 수익은 35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3124억원보다 14.1% 늘어났다. 특히 대형사들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올 상반기 자기자본 1조원 이상의 대형사(11개사, 3월결산 신영증권 제외)의 IB 관련 수수료 수익은 1920억원으로 전년(1665억원) 대비 15.3% 증가했다.

 

단연 IB부문의 '쌍두마차'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돋보인다. 이들의 상반기 IB부문 수수료 수익은 각각 477억원, 370억원으로 타사를 압도한다. 지난해와의 비교에서도 NH투자증권은 61.3% 늘어났고 한국투자증권도 같은 기간 21.3% 더 벌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해태제과 기업상장(IPO)에 이어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플라스틱, 삼성엔지니어링, BNK금융지주, 한솔홀딩스 유상증자 등 대형 딜을 잇따라 주관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카카오의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금융, 한화건설 교환사채(EB), 두산건설 신주인수권부사채(BW), 이마트 영구채 등을 주관하며 비교적 다양한 영역을 통해 짭짤한 수익을 챙겼다.

중소형사들의 선방도 두드러진다. 상반기 중소형 증권사(14개사)의 IB 부문 수수료는 16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59억원 보다 12.7% 증가했다. 교보증권과 SK증권의 IB 관련 수수료 수익은 각각 333억원과 222억원으로 대형사에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교보증권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1위를 기록한 후 올해 역시 웬만한 대형사도 넘보지 못할 금액을 벌어들였다.

증권업계는 IB부문의 상승세가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하반기에는 LS전선아시아, 두산밥캣, 이랜드리테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IPO를 추진하며, 삼성중공업(1조1000억원), 한화(4000억원), 한화증권(1000억원) 유상증자 등 대형 딜도 잇따라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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