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호 한국투자증권이 10연임에 성공하며 증권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 기록을 또다시 갈아치웠다. 탁월한 경영능력과 리더십에 더해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감안할 때 이미 예상된 결과다.
▲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한국투자증권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유상호 현 사장을 최고경영자 후보로 추천했다. 유 사장은 이달 중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이로써 유 사장은 10연임을 사실상 확정 지으면서 증권업계에서는 최초로 11년 최장수 CEO에 오르게 됐다. 유 사장은 2007년 당시 47살의 나이로 증권업계 최연소 CEO 기록을 세운 후 10년간 한국투자증권을 이끌어왔다.
유상호 사장의 올해 연임은 이미 업계에서 예상된 결과로 비친다. 지난 2015년 2847억원의 연결 순익을 벌어들이며 8년 만에 최대 성적을 낸데 이어 지난해에도 부진한 업황을 뚫고 2372억억원의 순익으로 부동의 2위를 지켜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고른 수익 구조로 업황이 어려울수록 더욱 빛을 발하는 저력을 과시해왔다. 지난해 선방 역시 기업금융(IB) 등 수익원을 다각화한 효과로 평가받았다.
유상호 사장은 연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오아히오주립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마쳤다. 1988년 대우증권에 입사한 후 1992년부터 1999년까지 대우증권 런던 현지법인서 일하면서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았다. 1999년부터 메리츠증권 상무를 지내다 2002년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이 한국투자증권의 전신인 동원증권으로 유 사장을 '모셔온' 일화는 유명하다. 이후 동원증권 홀세일본부장을 지냈고 한투증권 기획총괄 부사장, 대표이사 부사장을 거쳐 2007년 3월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랐다.
한편, 지난 2015년 7년 만에 수장이 바뀐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조홍래 사장도 연임에 성공했다. 조 사장은 지난 2008년부터 7년간 한투운용을 이끈 정찬형 전 사장으로부터 2년전 바통을 이어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