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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돌린 한국항공우주 이제 꽃길 걸을까

  • 2017.10.19(목) 15:03

경영 투명성 제고로 심의 대상 제외
증권가, 방산 비리 이슈 일단락 평가

지난 11일부터 주식 매매가 정지됐던 한국항공우주(KAI)가 19일 거래를 재개했다.


일부에선 분식회계 혐의와 함께 장기간 거래가 묶인 대우조선해양 사례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지만 비교적 짧은 시일 안에 불확실성을 해소했다. 한동안 코멘트를 자제했던 증권가에서는 기다렸다는 듯이 방산비리 이슈가 얼추 마무리된 것으로 보고 긍정적인 분석을 다시 내놓고 있다.

 

 

◇ '속전속결' 일주일 만에 거래재개

 

거래소는 전날(18일) 한국항공우주의 회계처리 기준 위반 혐의와 관련해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의 대상은 아니라고 밝혔다. 거래소는 기업의 계속성과 경영 투명성, 기타 공익과 투자자 보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한국항공우주는 주주가치 증대를 위한 경영 투명성 제고 방안을 제출했다. 한국항공우주는 회계 처리 및 준법통제 시스템을 개선하고, 이를 위해 컨설팅과 함께 지배구조 공시제도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감사위원회 활성화와 리스크 예방활동 강화 등 감사시스템 개선과 윤리경영위원회 설치 등 윤리경영 확대도 약속했다. 

 

◇ 방산비리 이슈 일단락 기대

 

한국항공우주는 지난 8월 초 금융감독원이 정밀감리에 들어가면서 수천억원대 분식회계 정황을 포착했다. 재무제표 수정과 함께 '적정' 감사의견이 나왔지만 하성용 전 대표가 경영비리 혐의로 구속되면서 분식회계 및 횡령·배임 기소설에 대한 조회공시와 함께 거래가 정지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석 달간 공석이던 대표이사 자리에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이 내정되고, 경영 투명성 제고 방안을 비교적 신속하게 마련하면서 그간의 우려가 어느 정도 해소했다. 분식회계 혐의 이후 장기간 거래가 정지된 대우조선과는 달리 우호적인 업황과 함께 꾸준한 흑자로 재무구조가 양호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한국항공우주의 3분기 실적은 그간 영업활동이 원활치 않았던 데다 수리온 헬기 공급 중단 여파로 부진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4분기에는 성수기와 맞물려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방산업체 지원을 약속하고, 최근 대북 리스크 확대에 따라 방위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장기적인 호재로 꼽힌다.

 

◇ 증권가 목표가 줄 상향


그동안 한국항공우주에 대해 조심스러운 의견을 피력했던 증권가도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일제히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일주일 만에 거래가 재개된 한국항공우주는 19일 장중 15% 이상 오르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한국항공우주가 지난 상반기 실적 발표에서 회계 정정공시를 했고, 회계법인의 적정의견을 받은 만큼 추가적인 제제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하이투자증권도 "한국항공우주의 경영 지향점이 투명성과 청렴성으로 모일 것"이라며 정부의 항공우주산업 육성 의지와 대규모 수출 모멘텀, 장기 성장성 등을 호재로 꼽으면서 적극적인 매수를 권했다. 하이투자증권은 한국항공우주의 목표가를 기존 대비 19% 상향한 6만3000원으로 제시했다.

 

유안타증권도 "검찰의 수사와 금감원의 회계감리로 시작된 이번 사태가 서서히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며 "내년부터 실적 정상화가 기대되는 만큼 목표가를 5만7000원으로 높이고, 투자의견도 매수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김재원 연구원은 금감원 감리가 진행 중이지만 검찰 조사 결과의 범주를 넘어서지 않을 것을 보이고, 수리온 납품도 연내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반기 말 현금성 자산이 240억원에 불과하고, 9400억원에 이르는 매출채권 및 미청구 공사가 언제쯤 회수될지 다소 불투명해 유동성 문제는 당분간 압박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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