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주인 POSCO가 최근 상승세를 지속하며 정보기술(IT)주에 이은 차기 주도주 자리를 넘보고 있다. 여기에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기대감이 녹아있다.
실제로 중국을 중심으로 철강 재고가 줄고 수요는 늘면서 철강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올해 남은 기간은 물론 내년 원자재 시장 전반에 대한 전망도 비교적 밝게 점쳐진다.
◇ 철강값 오르자 POSCO·현대제철 훈풍
올해 연초 24만원대까지 떨어졌던 POSCO 주가는 최근 34만원 대까지 올랐다. 올해 들어 상승률이 40%를 넘나든다. 다만 지난 8월 30만원대로 올라선 후에는 등락을 거듭하며 35만원 돌파에 실패하고 있다.
POSCO 주가는 지난달 초 30만원대를 위협받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한 달 사이 다시 상승세를 재개하며 52주 최고가인 34만9500원을 향해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또 다른 고로업체인 현대제철 주가도 11월 중순 이후 가파른 오름세를 탔다. 연중 고점(6만5400원)에는 아직 못 미치지만 한 달 새 오름폭이 15%에 달한다.
철강주의 주가 상승을 이끄는 재료는 철강 가격 강세다. 지난 8월 당시에도 철광석과 구리 등 주요 원자잿값이 뛰면서 철강·금속주들이 일제히 올랐던 만큼 이번에도 추가 상승을 이끌지 주목받고 있다.
◇ 글로벌 경기 회복+계절적 요인 겹쳐
철강 가격 강세 뒤에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철강업황 개선이 자리하고 있다. 세계철강협회(WSA)는 올해와 내년 세계 철강 소비가 글로벌 경기 회복에 힘입어 각각 전년 대비 2.8%, 1.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 11월 이후 중국 철강 유통가격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난방기 철강 감산 조치로 철강업체 가동률이 하락하고, 유통 재고가 감소한 영향도 있지만 전반적인 수요도 회복 중이다.
여기에 봄 수요기를 앞두고 계절적으로도 철강 가격이 상승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는 철강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통상 1~2월에 재고 비축 수요가 철강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는데 난방기 수요 약화로 하락했던 철광석 가격이 최근 한 달간 17.1%나 오르면서 철강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OSCO는 철강 가격이 오르면 평균판매가격(ASP)이 상승하면서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 원자재 가격도 오름세 지속 전망
철강은 물론 다른 원자재 가격에 대한 전망도 대체로 밝아 철강금속주 전반에 훈풍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내년에도 글로벌 동반 경기 회복세가 유효해 원자재 시장의 상승 랠리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4차 산업 혁명 기대감도 높아 원자재 시장 전반에 우호적인 요인으로 지목된다.
과거 원자재 섹터별 연간 수익률을 보면 경기 확장 국면에는 에너지와 산업금속 등 경기순환 원자재 가격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들 원자재는 통상적으로 글로벌 경기선행지수와 동행하는 특성을 가진다. 구리와 알루미늄, 아연 등 산업금속 섹터는 지난해 18.9%, 올해도 20% 이상 올랐다.
이를 고려할 때 내년엔 산업 금속을 중심으로 한 원자재 섹터가 유망할 것으로 점쳐진다. NH투자증권은 에너지와 산업금속 섹터에 대한 비중확대를 유지하고 산업금속을 가장 선호한다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도 글로벌 경제 펀더멘털과 달러화 약세,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4차 산업혁명 후방효과가 원자재 가격의 추가 상승을 지지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