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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모멘텀]③원자재 '호시탐탐'

  • 2016.11.30(수) 11:20

美 인프라 투자 등 수혜 부각
인플레 헷지시 금 수요 증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이 촉발한 달러 급등은 원자재 시장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나 원자재 전반에 암운이 드리워진 것만은 아니다. 미국의 경제 회복과 함께 인프라 투자 확대 시 원자재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재정확대 정책과 동행하게 될 인플레이션 상승 또한 향후 예정된 수순으로 점쳐지면서 인플레 헷지수단으로 유용한 금에 대한 관심을 키울 것으로 분석된다.

 

 

◇ 달러 강세 불구, 수요증가 기대 여전 

 

트럼프 당선 이후 달러 가치가 치솟자 원자재 시장은 바짝 긴장했다. 원자재 가격은 통상 안전자산인 달러와 반대로 움직인다. 최근 10년간 달러와 원자재의 상관관계는 -0.86에 달할 정도로 원자재는 달러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적어도 내년초까지 달러 강세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만큼 원자재 시장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달러 강세가 단기간 과도하게 진행된데다 향후 미국의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조 등을 감안하면 급등세가 어느정도 진정될 것이란데 무게가 실린다.

 

게다가 달러 강세 안에 미국의 경기회복 기대가 녹아있음을 감안하면 원자재 시장에 마냥 부정적이지 않다는 분석도 곱씹어볼만 하다. 수년간 부진을 거듭했던 원자재 시장은 올들어 공급과잉 축소 기대로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 연초 배럴당 20달러대까지 하락했다가 40달러대까지 오른 유가가 대표적인 예다.

 

석탄과 아연 등 산업용 원자재 역시 올해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작년까지 공급과잉이었던 아연 가격은 올해부터 내후년까지 공급부족이 예상되고 있다. 대신증권은 아연, 니켈, 고무, 설탕, 커피 등은 향후 2년간 초과수요가 예상되며 특히 니켈과 고무는 가격부담까지 낮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 인프라 투자 수혜 '또렷'

 

특히 트럼프의 정책공약 가운데 인프라 투자 규모가 적지 않다는 점도 원자재 수요를 키울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트럼프는 재정확대 정책 수단으로 인프라 건설을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했고 세제혜택 등을 통해 민간기업을 이용한 인프라 투자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트럼프는 당선 수락 연설에서 미국 도시를 정비하고 고속도로 등 인프라 재건을 통해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미국뿐 아니라 다른 국가들의 재정정책 기대 또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은 물론 유럽과 인도 등의 인프라 투자도 진행 중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미국의 경제정책 방향이 재정지출을 통한 인프라 투자로 정해진 만큼 산업용 금속시장에는 충분한 투자 매력임에 틀림없다"며 "세계 2위 소비국인 미국의 투자 모멘텀이 강화되는 가운데 중국의 부담도 한결 완화될 것"으로 판단했다.

 

트럼프가 신재생에너지보다 화석연료 소비를 중시하는 점이나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연비규제 완화를 주장하는 부분도 미국의 원유소비를 증가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 금, 인플레 헷지매력 '발산'

 

트럼프 당선과 함께 가격이 곤두박질 친 금에 대한 기대도 유효할 전망이다. 금 가격 또한 달러화 강세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5개월 최저치까지 내려섰지만 트럼프의 경제정책이 인플레이션 상승을 동반할 수밖에 없는 구조임을 감안할 때 금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논리다.

 

한국투자증권은 "유가 상승세와 트럼프의 재정지출 확대정책 모두 물가 상승압력을 높이는 요인인데, 물가 상승 기대가 커지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 금의 투자매력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예상보다 완만한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 하에서 인플레 헷지 수요로 금가격이 턴어라운드할 수 있다"며 "주식 등 위험자산 랠리에도 불구, 금 가격 상승세를 연장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는 별개로 유럽발 정치적 불확실성 또한 금 가격을 지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과 인도 등 이머징 국가들의 금 투자수요도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인도의 화폐개혁과 중국의 부동산 규제 등으로 금 수요가 늘어날 수 있는 점은 가격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라며 "미국의 금리인상 이후 불확실성이 진정되는 과정에서 금 가격 반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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