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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War)킹맘 재테크]등급을 올려라

  • 2018.01.05(금) 17:32

(22)Part2. 투자실전: 채권투자


2018년 1월 5일. 회사 종무식 날 회사는 나에게 '날로 먹기상'을 줬다. 너무 화가 났지만 박수를 치며 웃는 임원들 앞에 나갈 수밖에 없었다. "출산휴가에 육아휴직까지 다 쓰고 놀다 왔는데 이런 상까지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여기 계신 임원분들 모두 엄마라는 존재가 없었으면 이 자리에 안 계셨을 텐데 엄마의 역할을 날로 먹었다고 표현하시다니…제가 더 많이 노력해서 회사 문화가 더 선진화될 수 있게 하겠습니다." 그 순간 종무식 분위기는 싸해졌다.

설마 이런 일이 현실에서는 있지 않겠지. 맞다. 꿈이다. 어찌나 스트레스가 심했던지 육아휴직 당시 복직을 앞두고 이런 웃지 못할 꿈도 꿨다.

출산을 장려한다는 대한민국, 현실은 글쎄다. 출산휴가 3개월, 육아휴직 1년이라는 법정 휴가가 있지만 이 최소한의 휴가조차 보장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1년을 다 채워 쉬는 사람도 있다. 나도 그중 한 명이다. "용감하다", "그만둘 건가", "이제 일할 생각이 없나", "쟤도 결혼하더니 별수 없다" 등등의 비난이 어디에선가 흘러나온다. 그런데 나 혹은 그들의 잘못이 아니지 않나. 휴직을 모두 쓰고 온 것이 괴상한 꿈까지 꿔야 할 만큼 눈치받고 걱정할 일인지 의문스럽다.

회사에서는 최대한 배려해줘도 휴직비만 챙기고 돌아오지 않는 사례를 언급하며 조기 복직을 권고한다. 그땐 안 좋은 선례를 남긴 선배들이 원망스럽기도 했다. 그런데 내가 그 나쁜 선배 한 명으로 남게 됐다.

그렇다. 나는 용감하게 1년의 육아휴직을 다 쓰고 결국 복직한 지 몇 개월 만에 이전 회사를 그만뒀다. 회사가 나에게 해준 배려에 미안했지만 출산과 육아로 떨어진 내 몸값을 인정할 수가 없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다.

12월에 임신하면서 연말 연봉협상에서 "내년에 휴가도 들어가야 하니 다른 애들 먼저 챙기자"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그다음 해에는 출산휴가 중이라 자동으로 연봉이 동결됐다. 그리고 그다음 해에는 "10월에 복직했으니 평가할 수 없다"란 말을 듣고 또다시 고과평가를 받지 못했다.

이렇게 출산을 한번 하면 3년 동안 연봉은 요지부동이다. 물론 열심히 일한 다른 직원들이 있으니 상대평가에서 뒤처질 수밖에는 없을 테다. 하지만 회사에서 능력은 연봉으로 나타난다. 내 능력을 과대평가해서가 아니라, 적어도 다른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지금의 내 능력을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컸다.

많은 워킹맘이 가장 힘들어하는 이유고, 그런데도 참고 견딜 수밖에 없는 것이 대부분의 현실이다.


채권에도 등급이 있다

회사원으로서 우리의 등급은 연봉과 직책으로 나타나는 것처럼 투자자산을 볼 때도 등급으로 그 가치를 평가한다. 오늘 살펴볼 투자 대상인 채권은 등급이 신용도로 나타난다.

신용등급은 장기 신용등급과 단기 신용등급으로 구분되는데, 신용평가사가 채권의 상환능력을 장기와 단기로 구분해 평가하기 때문이다.

3대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 S&P, 피치 등의 장기 등급 체계를 살펴보면 표기방식만 다소 차이가 있을 뿐 대체적으로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면 된다. 신용평가사는 최상인 트리플에이(AAa/AAA) 신용등급부터 채무불이행이 불가피한 C등급까지 국가와 기관, 기업 등의 신용을 평가한다.  


이후 각 주체가 채권을 발행할 때 신용등급에 따라 발행 금리가 결정된다. 예를 들어 기업이 자금이 필요해 회사채를 발행할 때 원리금 상환능력이 좋으면 높은 신용등급을 받아 발행 금리는 낮아지고, 반대로 상환능력이 나쁘면 신용등급이 떨어져 발행 금리는 높아진다.

다만 신용평가사가 미처 알지 못한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신용등급만으로 모든 것을 평가하면 큰코다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AA-의 신용등급을 받은 우량채였지만 대규모 적자와 분식회계, 각종 비리 등이 터지면서 회사채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손실이 막대했다.


채권에도 가격이 있다

채권 투자는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돈을 빌려줬다가 정해진 만기에 이자를 더해 되돌려 받는 방식이다. 채권을 발행한 주체가 기업체면 회사채, 중앙정부면 국채, 지방정부가 발행하면 지방채, 공공기관이 발행하면 공채다.

해당 채권을 사서 만기까지 보유하면 약속한 이자를 받고, 만기 이전에 팔 수도 있어 매매차익도 노릴 수 있다. 예금은 만기 전에 해지하면 약속한 이자를 받지 못하지만 채권은 그동안의 이자와 함께 매매차익까지 챙기니 투자 메리트가 크다.

그렇다면 채권 매매 가격은 어떻게 정해질까.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가격이 내려가고,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가격은 오른다. 어제 발행한 3%짜리 채권이 있는데 오늘 시중금리가 2%로 떨어진다면 어제 발행한 채권을 매수하려는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에 채권가격은 오르는 원리다.

따라서 채권을 사려면 금리의 방향성을 읽어야 한다. 이미 발행한 채권의 이자율은 달라지지 않고, 만기 이전에 시장에서 거래되는 채권의 가격만 변하는 것이다.

개인 투자자도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다

펀드 상품을 들여보면 안전자산으로서 채권 비중을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는 상품이 많다. 기관 투자자를 비롯한 전문 투자자도 다양한 채권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한 다음 고위험 고수익 투자로 추가 수익을 챙긴다.

일반 투자자에게 채권 직접 투자는 생소하다. 신용도부터 금리, 채권 가격까지 연결되는 어려운 공식을 보면서 복잡하다고 생각해 일찌감치 멀찍이 하는 투자자가 많다. 하지만 채권의 신용등급을 이해하고 금리 방향성과 채권 가격의 원리만 잘 파악한다면 소액으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채권은 상품에 따라 최소 1만원부터 투자할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 본드몰에 접속해 현재 금융회사에서 판매 중인 채권을 확인하고, 창구에 직접 가서 사거나 해당 증권사의 HTS에서 주식처럼 쉽게 살 수 있다.

채권은 안전자산부터 고위험 고수익을 노릴 수 있는 상품까지 종류도 다양하고 수익률도 천차만별이다. 나라가 망하지 않는 한 원금을 보장하는 국공채를 비롯한 우량채권을 중심으로 투자를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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