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15일. 나는 워킹맘이다. 어떤 날은 워킹맘이 뿌듯하고 보람차다. 또 다른 어떤 날은 워킹맘이 나를 억누르는 삶의 무게로 느껴진다.
워킹맘의 역할이 너무 힘든 날에는 아이를 갖고 싶고 워킹'맘'이 되고 싶었던 그 어떤 날과 아이를 낳고 여러 어려움에도 일을 계속하기 위해 진짜 '워킹'맘이 되려고 발버둥 쳤던 그 어떤 날을 떠올리며 버텨낸다.
일하면서 아이를 갖고 싶은 그 누군가에게 혹은 엄마지만 일도 하고 싶은 그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꿈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엄마가 혹은 모든 여성이 워킹맘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나는 워킹맘이지만 워킹맘과 전업맘, 싱글여성, 결혼은 했지만 아이가 없는 모든 여성의 결정을 존중한다. 그들이 생각하는 삶의 방향과 가치관, 주변 상황에 따라 자신이 선택할 일이기 때문이다.
아이를 낳기 전의 여성들은 '나는 일만 할 것인가', '나는 일하면서 아이를 낳을 것인가'를 두고 고민할 테다. 아이를 낳은 나와 같은 워킹맘들은 이제 '나는 일과 엄마 둘 다를 할 것인가', '집으로 돌아가 엄마의 역할에 충실할 것인가'를 하루에도 몇 번씩 고민할 테다.
선배 워킹맘들은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그 고민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한다. 올해에도 초등학교 입학을 전후해 직장을 그만둔 여성이 1만5000명이 넘는단다. 엄마의 손길이 많이 필요해지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시기가 워킹맘에게 가장 큰 고비라고 한다. 지금이 가장 큰 위기라고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일을 그만둔다면 고민이 끝날까. 아니다. 결국 엄마를 택한 여성들도 언젠가는 다시 일하고 싶어 경단녀(경력단절 여성) 딱지를 떼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기도 한다.
우리가 계속 가져가야 할 고민의 무게를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조금이라도 나의 성향에 맞고 덜 후회할 만한 선택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나 자신을 더 철저하게 파악해야 한다.
어디서 살까
펀드 투자도 내 성향을 잘 알아야 한다. 펀드에 가입하려면 증권사나 은행의 창구에 가서 상담을 받고 가입하는 방법이 있다. 이때 판매 수수료를 내야 한다.
판매 수수료를 아끼려면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통해 온라인 펀드에 가입하면 된다. 비대면 계좌 개설이 가능해지면서 한번은 창구를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사라졌으니 바쁜 워킹맘들에겐 제격이다.
창구에서 판매하는 펀드도 온라인을 통해 살 수 있다. 지난주에 언급한 클래스를 보면 된다. 펀드명 뒤에 클래스가 Ae나 Ce로 분류되면 A와 C 클래스의 온라인 판매 상품이다. 증권사 온라인 채널에서 가입할 수 있다. S가 붙은 상품은 펀드온라인코리아가 운영하는 펀드슈퍼마켓에서 살 수 있다.
내가 자주 이용하는 사이트는 펀드슈퍼마켓이다. 다양한 종류의 펀드를 모아 판매하는 온라인 펀드쇼핑몰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연평균 판매보수가 0.35% 선이라 저렴한 비용으로 가입할 수 있다.
나의 투자성향은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어디에서 펀드를 가입하더라도 꼭 거쳐야 할 절차가 있다. 나의 투자 성향 평가다. 커리어우먼으로 남을지, 엄마가 될지 혹은 워킹맘이 될지, 전업맘이 될지를 결정할 때 나의 성향을 파악하듯 펀드 가입에도 필수 코스다.
투자 성향은 투자자의 연령과 투자 경험, 재산과 소득 상황, 원금손실에 대한 감내도 등을 바탕으로 안정형, 안전추구형, 위험중립형, 적극투자형, 공격투자형 등 5단계로 분류된다.
기본적으로는 자신의 성향과 맞는 펀드에 가입할 수 있다. 하지만 투자자 본인이 결과에 책임을 진다고 동의하면 자신의 성향보다 더 공격적인 상품에 가입할 수도 있다.
투자 성향만 두고 투자한다면 수익률을 높일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있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이라고 하지 않나.
위험중립형이라도 중장기 투자가 가능한 자금이면 위험 단계가 더 높은 펀드에 가입하는 유연성도 필요하다. 그리고 투자 목적과 기간에 따라 투자 대상을 선택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펀드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도 좋다.
무엇보다 손실이 났을 때 감당할 수 없어 투자를 중단하거나 환매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감당할 수 있는 투자 손실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개인의 재무 상황이나 경기 상황에 따라 펀드 비중을 조정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의 힘을 제대로 빌려볼까
펀드는 환매 시점이 가장 중요하다. 같은 펀드라도 언제 사고 언제 팔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이다.
펀드슈퍼마켓이나 온라인 매체를 이용하면 언제든 펀드 수익률을 확인하고 추가로 돈을 더 넣을 수도 있다. 이게 힘들다면 펀드 수익률 알림서비스를 신청해 내가 지정해 놓은 수익률 범위를 벗어나면 알림을 받을 수 있다.
펀드 선별부터 포트폴리오 조정, 환매 시점을 잡기까지 이 모든 게 힘들고 여유가 없어도 방법은 있다. 증권사의 일임형 랩어카운트에 가입해 내 자산을 맡기는 방법이다. 주식, 채권, 펀드 등 다양한 투자 자산에 투자하지만 펀드에만 투자하는 랩 상품도 있다.
랩 상품은 고객의 투자성향과 목표 수익률에 맞춰 알아서 운용해 주니 펀드 운용에 포트폴리오 배분까지 전문가를 이중으로 이용할 수 있다.
투자자는 서비스 수수료만 내면 된다. 회사별, 상품별로 수수료 차이가 커 꼼꼼하게 따질 필요는 있다. 다만 펀드를 매매할 때마다 발생하는 수수료는 랩 보수로 일원화돼 추가 비용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