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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테마주, 개미들 빚내서 샀다

  • 2018.06.07(목) 16:24

남북경협 테마주 투자, 89%가 개인
올해 주가 2배 올라…펀더멘탈은 취약


남북 경협 테마주에 투자한 10명 중 9명은 개인투자자로 나타났다. 또 빚을 내서 투자한 투자자도 시장 평균 비중보다 높았다.  

7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가 남북 경협 테마주 63개 종목을 조사한 결과, 해당 종목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 비중은 89%로 시장 전체 78.8%보다 10.2%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에는 90.9%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이에 반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각각 7.8%, 2.6%로 시장 평균인 11.8%, 8.3%보다 각각 4%포인트, 5.7%포인트 낮았다.


남북 경협 테마주는 신용융자 비중이 9.5%로 시장 전체 6.05% 대비 3.4%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빚을 내서 투자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설명이다.

지금까지 성과는 좋다. 올해 들어 남북관계 진전으로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해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 전후로 급등세가 연출 됐기 때문이다.

지난 1월2일을 100으로 봤을 때 5월15일 기준 시장 전체 지수는 101인 데 반해, 남북 경협 테마주는 207 수준으로 집계됐다. 남북 경협 테마주 주가는 올해에만 평균 2배 이상 올랐고, 시장 대비로도 2배 이상 성과를 냈다고 볼 수 있다.


주가변동률도 크게 나타났다. 남북 경협 테마주 주가 변동률은 110.6%로 시장 전체 평균 10.1%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 대선 정책 테마주 변동률 54.6%보다도 2배 이상 변동성이 컸다. 남북 경협 테마주의 변동성 완화장치(VI) 발동 횟수는 일 평균 12.9건으로 대선 테마주 7.2건보다 많았다.

문제는 기업 펀더멘탈이다. 높은 주가 상승률에 남북 경협 테마주 1사당 평균 시가총액은 2703억원으로 시장 전체 1사당 평균 8934억원의 30% 수준으로 집계됐으나 이에 비교해 실적은 미미했다. 남북 경협 테마주의 지난해 결산 영업이익 평균은 98억원, 시장 전체의 14.4%로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당기순이익은 138억원 적자를 나타내 펀더멘탈에 취약했다.

거래소는 "남북 경협 테마주는 남북관계 또는 북미관계의 진전 상황 등을 고려해 해당 기업이 실질적인 남북 경협 수혜 주인지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며 "막연한 기대심리에 편승하기보다는 향후 기업 실적이 뒷받침될 수 있는지를 신중하게 판단해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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