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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요즘 뜬다는 '팩터 투자'가 뭐죠?

  • 2018.09.12(수) 14:36

특정 시장 요소만 골라 투자
팩터 투자 상품들 관심 커져

지난해 훨훨 날아올랐던 증시가 올해는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습니다. 워낙 감안해야 할 변수가 많다보니 투자하기 참 어려운 시기인데요.

 

이런 때일수록 여러 재료들을 꼼꼼히 따져봐야겠죠. 금융투자업계에선 요즘 투자 요소를 분석해 주식을 고르는 '팩터 투자'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름부터 낯선 팩터 투자, 도대체 뭘까요?

 

 
팩터는 영어로 'factor', 사전적 의미로 '요인, 인자'를 뜻합니다. 팩터 투자는 시장의 갖가지 요인을 분석해 투자하는 것으로 볼 수 있죠. 사실 시장 투자할 때 여러 요인을 분석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경제적, 사회적 요인, 수급과 심리 등 감안해야 할 변수들은 무궁무진하죠.
 
 

 

 

하지만 팩터 투자의 경우 단순히 시장 요인을 분석한다기보다는 '시장 위험 대비 초과수익률을 제공하는'이라는 전제가 붙습니다.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 투자를 하는데 가능한 수익률을 높이고 싶지만 그만큼 위험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고수익 투자일 수록 고위험이 따라다니죠.

 

 
 

결국 합리적인 투자는 위험 대비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에 투자하는 것인데 팩터 투자는 이를 높일 수 있는 팩터를 잣대 삼아 투자하는 전략입니다. 그래도 어렵다면 좀 더 단순화해 결국 수익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만을 가지고 투자를 결정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이런 팩터들은 다양한데요. 블랙록의 팩터 투자 소개에 따르면 팩터는 크게 거시 경제와 스타일 팩터 투자로 나뉩니다. 거시경제는 경제 성장률과 금리, 인플레이션, 신용등급, 유동성, 이머징마켓으로 소개했구요.

 

스타일 투자 요소에는 밸류에이션, 모멘텀, 퀄러티, 변동성, 사이즈, 캐리(이자)가 있습니다. 밸류는 말그대로 저평가된 종목에 투자하는 것. 모멘텀은 말 그대로 현재 모멘텀을 업고 강하게 오르는 종목에 투자하는 것을 말합니다.

 

▲ 팩트 투자 요소들, 출처:블랙록

 

퀄리티는 우량한 종목에 주목하는 것인데 위험한 주식임에도 향후 긍정적인 전망만 믿고 사는 것을 경계합니다. 변동성은 변동성이 낮은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말합니다. 캐리는 자산 보유에 따른 이자 수익입니다.

 

각각의 요소들을 보면 팩터 투자는 객관적인 팩터에 근거해 계량화된 수치를 감안해 사고파는 것임을 알 수 있는데요. 투자자의 주관이나 심리가 배제돼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각 팩터들의 상관관계가 낮아 각기 다른 경제 사이틀 상에서도 성과를 내도록 설계돼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대신 일반 투자자의 영역이기보다는 전문가들이 각종 요인을 수리적으로 따져 투자한다고 볼 수 있겠죠. 기존의 퀀트 투자도 비슷한 영역인 셈입니다.

 

 

최근 이런 팩터 투자가 확산하고 있는데 일반 투자자들이 아닌 펀드 매니저들 사이에서입니다. 과거엔 매니저가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액티브펀드가 대세였지만, 점차 상장지수펀드(ETF)처럼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펀드로 관심이 옮겨갔고 최근에는 팩터 투자를 하는 펀드로 시야가 확대되고 있다고 하네요.

 

그나마 액티브 운용사들 가운데 헤지펀드들은 비싼 수수료를 챙겼는데 팩터 투자 운용사들이 생겨나면서 헤지펀드 위상이 위협받고 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일반 투자자가 팩터 투자를 직접 할 순 없지만 팩터 투자를 활용한 상품은 이미 나와있습니다. 스마트 ETF나 EMP(ETF Managed Portfolio) 펀드가 대표적입니다. 스마트 ETF는 팩터를 이용해 주식을 고르고 시장 수익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ETF이고, EMP펀드는 다양한 ETF를 팩터에 따라 포트폴리오로 구성해 투자하는 이른바 ETF 묶음 상품입니다.

 

 

 

팩터 투자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셨나요. 그렇다면 투자 선택지 중 하나로 활용할 수 있겠죠. 다만 최근에 나온 투자인 만큼 역사적인 수익률 검증은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로보어드바이저펀드 등 사람이 아닌 컴퓨터가 알고리즘을 통해 투자하는 펀드들이 속속 선을 보이고 있는데 팩터 투자 또한 이들과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는 점은 유의할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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