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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돌린 경남제약…최대주주 투명성 '숙제'

  • 2019.01.09(수) 16:03

거래소, 퇴출 아닌 1년 개선기간 부여
"우량하고 건전한 SI 최대주주 맞아야"

비타민C '레모나'로 잘 알려진 경남제약이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났다. 최종 상장폐지 권한을 갖고 있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가 기업심사위원회의 당초 결정을 뒤집고 1년의 개선기간을 주기로 했다. 경남제약은 이 기간 최대주주를 둘러싼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전날(8일) 경남제약의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하고 내년 1월8일까지 경영 개선기간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주식 거래는 현재처럼 정지 상태로 유지된다.

  

 

이 기간 경남제약은 개선계획 이행내역서와 이행결과에 대한 전문가 확인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한국거래소는 서류 제출일로부터 15일 이내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개최해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14일 기업심사위원회를 개최하고, 경남제약의 '최대주주와 경영진의 투명성 부족'을 이유로 들어 상장폐지를 결정한 바 있다. 현행 코스닥시장 규정에 따라 상장폐지는 기심위를 거친 이후 코스닥시장위원회가 최종 결정을 내린다.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이번에도 경남제약 측에 '최대주주의 투명성'을 주문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심위 지적에 따라 최근 경남제약의 경영지배인이 사임하고 기존 이사진이 바뀐 것 같으나 지금의 지배구조에선 투명성을 확보했다고 보기 어렵다"라며 "우량하고 건전한 전략적투자자(SI)가 최대주주가 되면 자연스럽게 투명성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1년의 개선기간을 부여한 것에 대해선 "경남제약이 지난해 우량한 전략적투자자를 최대주주로 맞이하려고 했으나 시간이 부족해 중간에 협상이 틀어진 것 같아 시간을 충분히 주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시장위원회는 경남제약이 조기에 이행을 완료하면 개선기간 종료 이전이라도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 의결키로 했다.  
 
코스닥 퇴출 위기에서 기사회생한 경남제약은 최대주주를 둘러싼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게 됐다. 경남제약의 현 최대주주는 지난해 11월14일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지분 12.48%를 확보한 마일스톤KN펀드다.

 

 

마일스톤KN펀드는 하나금융투자를 통해 모집된 같은 이름의 사모펀드(34.6%)와 업무집행조합원(GP)인 코리아에셋투자증권(0.3%), 최다출자자인 듀크코리아(65%)로 구성됐다. 경남제약은 최대주주에 대한 정보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으나 일부 자본 출처에 대한 의혹을 사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현 최대주주가 건전한 지에 대해선 노코멘트"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57년 설립된 경남제약은 창업 초기에 내놓은 무좀 치료제 PM과 1983년에 출시한 비타민C 레모나로 유명하다. 경남제약은 지난 2007년 HS바이오팜의 계열사로 편입됐는데 이 회사는 1993년 설립한 전자회로기판(PCB) 제조사인 베스트전자를 전신으로 한다.
 
베스트전자는 2000년에 사명을 테코스로 바꾸고 이듬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며, HS바이오팜의 또 다른 계열사인 태반 의약품 원료업체 화성바이오팜이 2007년 테코스(HS바이오팜으로 사명 변경)를 현물출자 방식으로 인수했다.

 

이후 의약품 도소매업에 진출했으며 자회사인 경남제약과 합병을 통해 지금의 경남제약으로 거듭났다. 이 과정에서 기존 주력인 PCB 사업부문은 물적분할로 떼어내고, 건강보조제 전문사로 자리매김했다.

 

간판 상품인 무좀치료제 PM과 레모나 시리즈 등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5년간 매년 300억원 이상의 연결 매출을 꾸준히 달성하고 있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305억원, 영업손실 5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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