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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재수생 드림텍, 몸값 낮추고 재도전

  • 2019.02.22(금) 17:16

센서 모듈 사업 확대 추세…실적 기대↑
공모금액 절반 가량 낮춰…현실요소 감안
삼성전자 매출 의존은 여전히 '양날의 검'

드림텍이 몸값을 낮춰 코스피 상장을 다시 시도한다. 지난해 10월 실패 후 두번째 시도다. 확대된 실적과 개선된 사업 내용으로 재수 도전이 성공적으로 마무될지 주목되고 있다.

22일 드림텍은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달 코스피시장 상장 계획과 향후 사업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드림텍은 전자부품 제조업체다. 1998년 9월 설립됐지만 2007년 시스템메모리 유통업체 유니퀘스트에 인수됐다. 주력 분야는 스마트폰 인쇄회로기판 모듈(PBA) 및 지문인식 센서 모듈 사업이다.

최대주주는 유니퀘스트다. 지분 43.3%를 보유하고 있다. 임창완 유니퀘스트 전 대표이사가 2대주주로, 보유 지분은 24.1%다. 알리더스 로지스틱스(13.4%)와 아주좋은사모투자합자회사(6%) 등이 주요 주주로 꼽힌다.

수익성은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6016억원, 영업이익은 416억원을 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16년 흑자 전환 뒤 꾸준한 증가세다.

드림텍은 삼성전자 협력사로 외형을 불려왔다. 주로 PBA 모듈 사업을 전개하면서 삼성전자 핵심공급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코스피 상장을 추진했지만 매출 구조가 단순하고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라 성장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자진 철회했다.

지문인식 센서 모듈과 자동차 LED 모듈 사업으로 발을 넓히면서 심전도 검사용 무선바이오센서 패치 사업에도 진출했지만 지난해 증시 침체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공모 결과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기업가치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현행 한국거래소 규정은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으면 6개월 내에 상장을 마쳐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다시 심사 승인을 받아야 한다. 드림텍이 심사 승인을 받은 것은 지난해 10월. 이번 상장에 실패하면 사실상 심사를 다시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드림텍은 이를 감안해 몸값을 대폭 낮췄다. 공모주식수를 작년 641만여주에서 455만여주로 낮춰 공모금액 규모를 1000억원 가량에서 최대 591억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무선바이오센서 사업이 밸류에이션 평가에서 부정적 평가를 받아 이번 평가에서는 제외하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해 상장을 진두지휘한 김학섭 전 대표가 작년 말 사임한 뒤 김형민 드림텍 전 CFO가 올 초 새롭게 대표로 취임하면서 전열을 새롭게 가다듬었다. 드림텍 관계자는 "최근 삼성 갤럭시 새 모델이 출시되면서 시장 관심도도 높아졌다"며 "삼성전자 신규 스마트폰 모델 일부에 센서 모듈을 납품하는 등 실적도 계속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장을 통해 유입되는 자금은 인도 생산 공장 설치에 투입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인도로 생산 공장을 옮기는 데 따른 조치다. 삼성전자에서 나오는 매출 비중이 여전히 80% 안팎을 차지하면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양산 계획에 따라 성장성이 좌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공모주식수는 454만5546주다. 주당 공모희망가액은 1만1000~1만3000원, 공모금액은 500억~591억원이다. 이달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수요예측을 거쳐 내달 4일부터 5일까지 청약을 진행한다. 내달 14일 코스피 상장 예정이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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