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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人워치]CEO만 5번째…'이쯤되면 대표가 직업'

  • 2019.06.17(월) 15:16

차문현 알파에셋자산운용 신임 대표 
대체전문 특화운용사로 성장 비전 공표
"대표사원으로 회사 성장에 기여할 것"

지난해까지 매물로 나왔던 알파에셋자산운용은 돌연 매각 계획을 철회하고 신임대표를 선임했다.

알파에셋자산운용은 2002년 종합 운용사로 설립된 뿌리 깊은 회사지만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를 딛고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조직과 운용철학 모두 리셋해 나섰다.

신임대표에는 차문현 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가 낙점됐다. 차 대표는 유리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펀드온라인코리아 등에서 수장을 거쳐 이번에 5번째 대표직을 맡았다. 이쯤되면 직업이 대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업계 전문가다.

기자가 만난 차 대표는 알파에셋자산운용 새 명함을 내밀며 '대표이사'가 아닌 '대표사원'임을 강조했다. 사원 중 대표일 뿐 일반 사원들과 함께 발 벗고 나서 조금이나마 회사와 자본시장 발전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차문현 알파에셋자산운용 대표. 사진=김혜실 기자

- 알파에셋자산운용은 어떤 회사인가
▲ 2002년 7월에 설립한 주식과 채권, 대안 펀드 등을 모두 취급할 수 있는 종합 운용사다. 자산운용회사 수가 40여개에 불과했을 때부터 업을 한 업계에 뿌리가 깊은 회사다. 하지만 현재 운용자산이 8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부임할 당시 4월엔 4000억원 수준이었는데 신생 운용사라고 생각하고 처음부터 모든 것을 정비해 운용 규모를 빠르게 늘려나갈 것이다.

- 매각 작업은 완전 중단인가
▲ 오너 지분이 100%인 회사다. 그런데 지난해까지 오너의 경영권 지분 매각 얘기가 계속 나왔다. 하지만 더 이상 매각 진행은 없다. 지난해 다양한 문제로 매각에 실패한 것은 사실이지만, 충분히 자산운용업이 성장산업이라고 보고 매각을 접고 성장으로 전략을 바꿨다. 이에 따라 오너인 최곤 회장의 차남 최준혁 부사장을 비롯해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신규 외부인력들을 충원하고 있다.

- 최준혁 부사장이 앞서 대체전문 특화운용사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공표했는데
▲ 최 부사장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서 파생상품 부문장을 지낸 지식과 인품을 겸비한 인재다. 인공지능(AI), 블록체인, 크라우드 펀딩 등 다방면에 기본적 지식과 소양이 풍부하다.

최곤 회장은 유리자산운용 시절 대주주로 만났는데 제조업에서도 큰 성공을 이룬 인물이다. 나의 경험과 최 부사장의 지식이 융합하면 회사의 안정과 성장을 동시에 이룰 수 있다고 판단해 두 사람을 배치했다.

-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은
▲ 회사 체질 개선을 도모해 실물에 특화된 대체운용사로 발돋움할 것이다. 실물과 대체 자산의 운용을 강화하면서 전통자산과 혼합된 컨버젼형 상품을 만들어 대체자산운용에 특화된 자산운용사가 모델이다.

좀 더 큰 그림을 그리면 'small but SMART & BEAUTY'를 추구한다. 작지만 스마트하게, 급변하는 미래 트랜드에 부응하고 장기적으로는 사회를 아름답게 만드는 일에 앞장서 건전한 자본시장의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 대체 전문 운용사로의 과정에서 대표의 역할은
▲ 유리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펀드온라인코리아, 하나자산운용,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알파에셋자산운용까지 대표이사를 거쳤다. 쉬운 회사는 없었다. 항상 초기 세팅과정이 필요한 경우나 어려운 상황에서 대표를 맡았다. 그때마다 과연 해낼 수 있을지 고민했고 위기를 돌파해 나가기 위한 다양한 경험을 했다. 그런 작은 경험들이 알파에셋에도 필요할 수 있으리라 본다. 자산운용업이 경쟁이 심화되면서 어려운 회사가 많다. 하지만 경영만 잘하면 모두 잘 될 수 있다는 롤모델을 만들고 싶다.

차문현 알파에셋자산운용 대표 명함. 사진=김혜실 기자

- 임기 중 목표는 
▲ 중위험·중수익 상품 강화를 통해 작지만 강한 대체운용사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실물과 전통 상품의 장점을 혼합한 상장지수펀드(ETF) 하이브리드 상품으로 성과를 내고 중장기적으로는 실물에 공을 들여 한단계씩 밟아가려고 한다. 사모펀드로 자산을 확장하고 트랙을 쌓아 고객과 공감대를 형성하면 공모펀드도 내놓을 것이다.

- 대체투자의 미래는
▲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에서 미국 항공우주국(NASA) 본사와 미국 드림웍스 본사 등 공모펀드를 설정하면서 기관투자자들의 전유물이었던 대체투자가 개인투자자의 영역으로 확대됐다. 저금리 저성장 국면이 본격화되면서 부동산·특별자산에 투자하는 대체투자펀드의 위상이 강화됐다. 대체투자펀드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높아져 펀드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을 것이다.

- 대체투자 중에서도 주목하는 부분은
▲ 생각보다 대체투자의 영역이 상당히 넓다. 국내외 부동산, 에너지 외에도 선박, 비행기, 원유, 금, 농산물, 미술품, 영화 등의 투자자산이 모두 대체투자가 될 수 있다. 모든 영역에 가능성을 두고 폭넓은 시각으로 접근할 예정이다.

일단은 부동산이 주가 될 것이다. 에너지와 인프라는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이 때문에 빌딩에서 초기 성과를 내고 에너지와 인프라로 넘어가는 중간 단계에서는 전통 자산과 실물 개념이 섞인 특별자산을 특화할 계획이다. 종합자산운용사이기 때문에 전 분야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많아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본다.

- 그 외에 관심 갖는 투자는
▲ 고령화 시대의 투자 유망 섹터인 웰빙, 요양, 제약, 헬스케어 등의 사업에도 관심 있다. 글로벌 투자 비중도 전략적으로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 특히 해당 산업과 관련해 벤처기업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 바이오를 비롯해 핀테크 기업 투자에도 관심이 많은데 기술적인 부분부터 신중해야 하기 때문에 관련 전문 인력들을 추가 충원하려고 한다.

- 마지막으로 포부는
▲ 개인적으로 하모니(HARMONY) 경영철학을 추구하고 있다. 정직(Honesty), 겸손(Apology), 공정(Rule), 도덕(Morality), 현장중심(On the spot), 봉사(Nobless Oblige), 배려(You first)의 앞 철자를 딴 것이다. 금융은 특히 신뢰가 필요한 산업이고, 회사의 핵심 성장 동력은 사람과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하모니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고객과의 신뢰를 쌓고 전문성과 도덕성, 스피드를 갖춘 탄탄한 조직을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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