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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상장 증권사 나온다

  • 2019.07.16(화) 16:37

코리아에셋, 이베스트 이후 코스닥 입성 준비
황영기 전 금투협회장 사외이사로 진용 갖춰

코리아에셋투자증권(옛 코리아알비증권)이 연내를 목표로 코스닥 시장 입성을 추진한다. 지난 2007년 7월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 12년 만에 또 다른 증권사의 상장 도전이라 관심이 모인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황영기 전(前) 금융투자협회장 등을 사외이사로 영입한 것도 눈길을 끈다.

1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전날(15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IPO 절차에 돌입했다. 상장 예심 통과 이후 연내 상장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대표 주관사는 신영증권이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구주 매출 없이 전액 신주모집을 통해 공모자금을 마련할 것"이라며 "공모 규모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 최대주주는 사모펀드(PEF)인 케이앤케이드림파트너스(87.4%)이고 나머지(12.66%)는 기타 주주로 구성되어 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상장하면 이베스트투자증권에 이어 12년 만에 또 다른 상장 증권사가 탄생하는 것이다.

당초 케이프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이 올해 상장을 고려했으나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증권사에 대한 기업가치 평가가 우호적이지 않은 시장 분위기 등을 감안해 대부분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2000년에 설립한 코리아RB증권이 전신이다. 현 최대주주인 케이앤케이드림파트너스가 2012년 당시 최대주주인 이상윤 대성해운 회장 지분과 경영권을 인수, 이듬해 기동호 사장이 새로 취임하면서 사명을 지금의 코리아에셋으로 바꿨다.

최대주주와 경영진이 바뀌면서 재무 실적이 크게 달라진다. 인수 직후인 2012사업연도(2012년 4월1일~2013년3월말)에 2억원의 순이익으로 전년 10억원의 순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이듬해 15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더욱 개선됐다.

인수 2년 뒤인 2014사업연도에는 IB와 채권 부문의 호실적에 힘입어 159억원의 사상 최대 순이익을 달성하기도 했다. 당시 자기자본이익률이 무려 44%에 달했다.

최근 수익성도 자본 덩치에 비해 나쁘지 않다. 지난해 순이익은 55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영업수익은 1660억원으로 전년 1141억원보다 520억원 가량 증가했다.

회사측은 "채권영업 호조로 인한 유가증권 처분평가손익이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지난 3월말 기준 ROE는 11%로 국내 증권사들의 평균 ROE가 10%에 못 미치는 것을 감안하면 높은 편이다.

앞서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지난달 28일자로 증권업계 원로인 황영기 전 금융투자협회장을 비롯해 김태훈 법무법인 정진 소속 변호사를 각각 임기 3년의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기동호 사장과 김은섭·안노영 부사장, 김홍관·도태호 전무 5명의 사내이사와 최진배 감사 및 2명의 사외이사로 이사회를 꾸리게 됐다.

기동호 대표이사 사장은 한일은행과 하나은행, 동화은행을 거쳐 부국증권 부사장을 거친 인물로 IB 실력자다. 아울러 IB1부문장겸 HR 자금을 담당하는 안노영 부사장은 한국SC증권과 리딩투자증권, 아이엠투자증권 등을 거친 인물이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IPO를 계기로 신재생 에너지 금융을 비롯해 중소벤처기업금융, 국내외 대체투자(AI), 헤지펀드 및 신기술사업투자조합 등 전략육성 사업 분야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기동호 사장은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시장으로부터 회사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 받아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자금조달 구조를 구축하는 한편, 조달하는 자금을 채권인수·트레이딩, 헤지펀드·신기사조합 신규 펀드 시딩 등 주요 성장사업 분야에 적시 투입하여 중견 증권사 도약을 위한 성장동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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