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오는 11월을 목표로 코스닥 시장 입성을 추진하면서 지배구조 및 주요 주주 면면에 관심이 모인다. 회사를 이끌고 있는 기동호 사장(60세)의 자녀가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지분 일부를 보유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10일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기업공개(IPO) 주관사 신영증권이 제시한 희망 공모가 범위(밴드)는 8000원~1만원이다. 액면가 5000원의 1.6~2배 수준이다.
내달 4~5일 수요 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11~12일 이틀에 걸쳐 청약 받은 이후 14일에 납입을 마무리 짓는 일정이다. 일반공모 방식으로 보통주 160만주를 발행해 128억원을 끌어모을 예정이다.
회사는 공모자금으로 신규펀드 조성 씨딩(Seeding, 자기자본 투입) 투자와 채권영업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현 최대주주인 케이앤케이드림파트너스는 기동호 사장이 최대출자자(35.37%)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더케이파트너스유한회사를 비롯한 5명의 출자자로 구성한 사모투자전문회사다.
기 사장을 정점으로 더케이파트너스→케이앤케이드림파트너스→코리아에셋투자증권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케이앤케이드림파트너스가 보유한 회사 지분을 희망 공모가 기준으로 계산하면 331억~414억원이다.
아울러 기 사장의 자녀 수경·민경 씨도 회사 주식을 각각 14만주, 11만주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로는 3%에 각각 못 미치는 규모이나 지분 가치로는 수경 씨가 11억~14억원, 민경 씨가 9억~11억원치에 달한다. 최대 총 25억원이다.
이 회사 김정호 부사장(8000주)과 김흥관 전무(4만5000주), 도태호 전무(1만6000주)도 각각 자사주를 직접 보유하고 있으나 수경·민경 씨에 못 미친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증시에 상장하면 이베스트투자증권에 이어 12년 만에 또 다른 상장 증권사가 탄생하는 것이다.
당초 케이프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이 올해 상장을 고려했으나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증권사에 대한 기업가치 평가가 우호적이지 않은 시장 분위기 등을 감안해 대부분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 2000년에 설립한 코리아RB증권이 전신이다. 케이앤케이드림파트너스가 2012년 당시 최대주주인 이상윤 대성해운 회장 지분과 경영권을 인수, 이듬해 기동호 사장이 새로 취임하면서 사명을 지금의 코리아에셋으로 바꿨다.
최대주주와 경영진이 바뀌면서 재무 실적이 크게 달라진다. 3월 결산인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인수 직후인 2012사업연도(2012년 4월1일~2013년3월말)에 2억원의 순이익으로 전년 10억원의 순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이듬해 15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더욱 개선됐다.
인수 2년 뒤인 2014사업연도에는 IB와 채권 부문의 호실적에 힘입어 159억원의 사상 최대 순이익을 달성하기도 했다. 당시 자기자본이익률이 무려 44%에 달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올 1분기(4~6월) 순이익은 34억원으로 전년동기 41억원보다 소폭 줄었으나 이 기간 영업수익은 490억원으로 전년동기 418억원보다 72억원 가량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