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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호 코리아에셋증권 대표 "차별화로 승부하겠다"

  • 2019.11.01(금) 14:58

20일 코스닥 상장 …최대 160억 조달
"대체투자·헤지펀드·중기IB 주력 계획"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이달 중순 코스닥 시장에 등판한다. 상장 증권사가 출현하는 것은 2007년 이베스트투자증권 이후 12년 만이다. 대체투자와 헤지펀드, 중소기업 기업금융 분야에 집중하면서 빠르게 성장해 온 만큼 상장 후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최대 160억원 자금 조달…양극화 업황은 부담"

1일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2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중순 거래소에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지 두 달 보름 만이다.

기동호 대표는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해 짧은 시간에 대폭 성장했다"며 "이번 코스닥 상장을 기회로 삼아 한 단계 더 도약해 증권업계 최고 성적으로 투자자에게 보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에 모집하는 주식은 160만주다. 이중 80% 물량에 해당하는 128만주가 일반공모로 유통된다. 나머지 20%는 우리사주 몫이다. 공모희망가액 범위(밴드)는 주당 8000원~1만원이다. 액면가 5000원의 1.6~2배 수준이다.

공모밴드를 적용하면 조달 자금은 최소 128억원에서 최대 160억원이 된다. 조달 자금 상당수는 채권인수와 신규 조성펀드 자금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4~5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11~12일 청약을 받는다. 주관사는 신영증권이다.

상장 절차가 마무리되면 코리아에셋투자는 국내 22번째 상장 증권사가 된다. 상장 증권사가 출현한 것은 2007년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코스닥 상장 이후 12년 만이다. 현재 코스닥 상장 증권사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유일하다.

업계에 따르면 케이프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이 연내 상장을 고려했지만, 증시 안팎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고 시장 분위기도 기업가치 산정에 비우호적이라 판단해 관련 계획을 철회했다. 증시 불확실성은 강력한 투자 불안 요소로 꼽힌다.

자본확충을 통한 초대형 투자은행의 등장이 잇따르면서 증권업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는 점도 투자 시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전문 인력 확보를 통해 업무 전문화를 이뤄야 한다는 진단이다.

"선택과 집중…대체투자 헤지펀드 주력"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전신은 2000년 설립한 코리아RB증권이다. 2012년 당시 최대주주 이상윤 대성해운 회장 지분과 경영권을 사모펀드 케이앤케이드림파트너스가 인수했고 이듬해 기동호 사장이 취임해 지금의 사명으로 바꿨다.

현재 단일 최대주주는 지분 87.34%를 갖고 있는 케이앤케이드림파트너스다. 사실상 기 대표가 지배하는 사모펀드다. 지배구조는 기 대표를 정점으로 더케이파트너스→케이앤케이드림파트너스→코리아에셋투자로 이어진다.

기 대표의 두 자녀인 기수경 기민경 씨도 각각 2.87%, 2.41%씩의 지분으로 코리아에셋투자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최대주주 특수관계인 도합 지분율은 94.83%다. 현재 기준 소액주주는 모두 18명으로 이들이 들고 있는 지분은 총 7.38%다.

기동호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사진=코리아에셋투자증권]

재무 실적이 개선된 것은 최대주주와 경영진이 바뀐 2012년부터다. 2012사업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순이익은 2억원. 전년 10억원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이듬해 순이익은 15억원으로 7배 이상 확대했다.

인수 2년 뒤인 2014사업연도에는 기업금융(IB)와 채권 부문 호실적에 힘입어 순이익이 159억원을 기록,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작년 순이익은 55억원으로 전년 대비 유사한 수준이다. 영업수익은 45.5% 확대한 1660억원이다.

폭발적인 성장의 배경에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자리잡고 있다. 중소기업 중심의 IB와 채권, 대체투자, 헤지펀드 운용 등에 주력한 결과 ROE는 꾸준히 10%대를 기록하고 있다. 올 6월 말 기준 ROE는 27.4%까지 상승한 상태다.

기 대표는 "공모 자금을 주력 사업 분야에 투자해 전문 분야 탑 티어 지위를 공고히 다질 것"이라며 "투자 추세가 공모에서 사모로, 전통투자에서 대체투자로, 대기업에서 중소벤처로 바뀌는 상황에서 차별화 전략으로 성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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