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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증권사, 최고 꿈꾸다]①-2 名家들의 재도약

  • 2019.10.31(목) 16:57

NH투자증권, 통념 깬 'IB 최초 진출'
삼성증권, 자산관리 독보적 경쟁력

'증권 업계 1위' 타이틀을 가져가기 위한 초대형 IB(투자은행) 경쟁이 치열하다. 주요 증권사들이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를 비롯해 IB와 자산관리(WM), 해외 사업 등에서 도드라진 성적을 거두며 국내 금융투자 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 아울러 업계 최고라는 자부심만큼이나 규제의 대상으로서 1등이 짊어지는 무게감이 커지는 것이 사실이다. 국내 증권업을 선도하는 메이저의 면면을 살펴보고 금융투자 산업이 가야할 방향성을 모색해본다. [편집자]

◇ NH투자증권, IB 사업 '최초의 아이콘'

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사업 중심에서 선진국형 IB로 체질을 바꾸고 있는 증권 업계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 'IB 명가(名家)' NH투자증권이다. 

NH투자증권은 은행만 해오던 인수금융 사업을 최초로 뛰어든 회사다. IMF 외환위기 이전인 1997년 이전까지 14%에 달했던 은행 금리는 이후 하향 안정세로 정착하면서 증권사 금리와 별반 차이가 없어졌는데 이는 은행에서만 할 수 있었던 일을 증권사도 가능하게 된 것을 의미했다.

당시 IB 사업부를 이끌었던 정영채 전무(현 대표이사)는 김연수 팀장(현 투자금융본부장)에게 '완전히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이때 김 팀장이 기획한 것이 지금의 IB 사업이다.

즉 은행은 자기 돈을 운영하는 것에 반해 증권사는 자체 자금 뿐만 아니라 연기금이나 보험사, 공제회, 캐피털사 등 다양한 외부 자금을 끌어와 활용할 수 있어 충분히 기회가 있다는 아이디어였다.

변하는 시대에 맞게 새로운 기회를 찾는 도전 정신을 바탕으로 NH투자증권은 단기간에 인수금융 시장에서 최고의 자리로 도약했다. 당시 정 전무가 IB 사업부 담당 임원을 맡았던 시기 NH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최고의 IB로 발돋움했다는 평가다.

지난 2015년 업계 IB 부문 최초로 세전이익 1000억원을 돌파했고 2016년에는 회사 전체 손익 가운데 IB사업부의 비율이 절반 이상(54%)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현재도 주식자본시장(ECM) 거래 규모면에서 확실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전공인 유상증자와 기업공개(IPO) 등의 주관 실적 기준으로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 등 쟁쟁한 경쟁사를 제치고 업계 1위다.

◇ 삼성증권, 자산관리 '강력한 이름값'

국내 증권사가 눈독을 많이 들이는 분야가 자산관리(WM)다. 자산관리란 고객의 자산 규모나 투자 성향을 파악해 어느 상품에 투자하라고 조언하고 수수료를 받는 사업이다. 주로 펀드와 랩, ELS 등 금융상품을 판매하면서 고객 자산을 관리한다.

관련 시장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고액 자산가가 확대되고 있고 부동산 같은 실물 자산보다 주식이나 펀드 등 금융 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최근 5년간 전체 증권사의 자산관리 관련 수수료 수익도 꾸준히 불어나고 있다.

삼성증권은 자산관리의 명가로 꼽힌다. 삼성증권이 '고액자산가(HNWI, High Net Worth Individual)'라 부르는 자산 1억원 이상 고객 수는 올 6월 기준 10만명. 인당 평균 자산은 10억원에 가까운 9억6000만원 수준이며 꾸준히 관련 수치가 높아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른바 초부유층을 대상으로 WM 사업을 강화해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다. 올 상반기 기준 177조원 규모 리테일고객 예탁자산을 연말까지 200조원대로 키워 이를 기반으로 효과적인 자본 활용을 통해 IB 등으로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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