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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야청청' 지금도 잘 나가는 1조 펀드들

  • 2019.10.01(화) 14:48

공모펀드 부진 속에서도 자리 지킨 대형펀드
탄탄한 수익률 기반한 장수펀드·인컴펀드多 

공모펀드의 위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장이 위축됐다. 펀드 열풍이 불었던 10년 전과 지금 공모펀드 시장 규모는 제자리걸음이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정성에 그나마 있던 자금들도 빠져나가자 금융투자업계는 공모펀드 살리기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까지 지적한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건재한 '1조 펀드'가 있다.

1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패밀리펀드 설정액이 1조원이 넘는 공모펀드는 10개로 집계됐다.

우리자산운용의 '우리하이플러스채권' 운용 규모는 3조8000억원을 넘어 가장 컸다. 이어 유진자산운용의 '유진챔피언단기채'와 신영자산운용 '신영밸류고배당'이 각각 3조2000억원, 2조2000억원대로 뒤를 이었다.

해당 펀드들은 꾸준한 수익률을 바탕으로 오랜 시간 투자자 신뢰를 쌓아온 펀드들이 대부분이다. 연초 이후 수익률만 보더라도 대부분 펀드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양호한 성적을 내놨다.

이 중 '신영밸류고배당'은 2003년 설정돼 16년 넘게 이어온 장수 펀드다. '우리하이플러스채권', 'KB퇴직연금배당40', '교보악사파워인덱스1' 등도 2005~2006년 설정된 펀드다.

반면 하나UBS자산운용의 '하나UBSPIMCO글로벌인컴혼합자산자'는 지난해 설정된 후 빠르게 자금을 모아 덩치를 키웠다. 작년 출시 후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으나 올해 들어서만 1조1721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며 급성장했다.

유형별로는 인컴펀드 비중이 컸다. 채권이나 배당주, 부동산투자신탁(리츠) 등에 투자해 일정 기간마다 배당을 받아 수익률을 확보하는 인컴펀드가 불확실한 투자 환경에서 주목받으면서 자금이 대거 몰렸다.

올해에만 '우리하이플러스채권', '하나UBSPIMCO글로벌인컴혼합자산자', 'ABLPIMCO글로벌투자등급자', '우리하이플러스단기우량채권' 등에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세부 유형별로는 고배당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가 눈에 띈다. '신영밸류고배당'은 고배당 주식 위주로 주식에 60% 이상을 투자하고, 우량 채권 및 어음 등에 40% 이하로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도 국내 주식 중 배당 성향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주식에 90% 내외로 투자하면서 10% 미만은 국채와 통안증권 등 AAA등급 채권에 투자한다.

또 'KB퇴직연금배당40'은 가치 배당주 스타일 주식에 40% 미만으로  투자하고 국채, 지방채, 특수채 등 안정적인 채권자산에 60% 이상 투자하는 혼합형 펀드다.

채권에만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도 있다. 대표적으로 '우리하이플러스채권'은 금융채와 회사채, 기타채, 국채 등 높은 수익률을 가지는 채권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펀드 붐에는 스타 상품인 1조 펀드가 많았는데 자금 유출과 운용 환경 악화 등으로 대다수가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며 "그나마 상대적으로 목표 수익률을 낮춘 안정적인 채권형 펀드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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