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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지분 혈맹' 미래에셋, 2년만에 8000억 투자 

  • 2019.12.13(금) 18:02

네이버파이낸셜 유증 참여, 지분 26% 확보
네이버 '쇼핑 기반 결제 비즈니스' 속도 예고

미래에셋그룹이 지난달 네이버에서 분사한 핀테크 기업 네이버파이낸셜에 8000억원이라는 적지 않은 규모의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2년 전 네이버와의 자사주 스왑 방식으로 지분 혈맹을 맺은 이후 대규모 지분 투자에 나서는 것이라 관심이 모인다.

13일 네이버파이낸셜은 미래에셋대우를 비롯한 미래에셋 계열사 총 4개사를 대상으로 8000억원 규모 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키로 결의했다.

신주 43만주(보통주 21만여주+우선주 21만여주)를 액면가(5000원)의 37배인 186만5000원에 발행키로 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의 물량인 36만주를 미래에셋대우가 가져가며 나머지를 미래에셋캐피탈(3만여주)과 미래에셋생명(3만여주), 미래에셋펀드서비스(1만주)가 받아간다.

미래에셋대우는 총 6793억원의 현금을 들여 네이버파이낸셜 지분 25.5%를 확보하게 된다.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 기준 주식수는 21만여주, 지분율은 17.66%이다. 

미래에셋대우를 포함한 미래에셋금융 계열사 4개사가 총 8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핀테크 기업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것이라 의미가 있다. 미래에셋측에 따르면 이 같은 규모는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 사상 최대 투자 규모다.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투자된 총 금액(약 5800억)을 상회한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 이유는 네이버파이낸셜의 미래 성장성과 잠재적 가치를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가 지난 11월1일 분사한 금융 계열사다. 앞서 네이버는 올 2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금융 사업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속도를 높이기 위해 사내 독립 기업(CIC)인 네이버페이를 분사해 네이버파이낸셜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시 미래에셋대우가 5000억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라는 얘기가 나왔는데 이번에 구체적인 지분 투자가 단행된 것이다.

네이버는 이미 국내에서 '인터넷전문은행'에 진출하지 않겠다고 공식화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네이버파이낸셜의 설립은 관심을 모을 수 밖에 없었다. 이는 카카오뱅크를 중심으로 금융 영토를 넓히고 있는 경쟁사 카카오와 다른 행보이기도 하다.

네이버는 쇼핑이라는 강력한 비즈니스를 바탕으로 결제를 중심으로 하는 종합 금융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미래에셋의 투자로 자기자본을 확충, 핀테크 업체의 혁신성과 편리성 및 기존 금융사에 버금가는 안정성과 신뢰성까지 갖추게 됐다.

향후 미래에셋과 네이버파이낸셜이 펼칠 시너지가 기대된다. 미래에셋과 네이버는 2017년 6월 상호 지분투자를 통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2년 넘게 혁신 금융 서비스를 함께 구상해왔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한 국내 시장에서 네이버파이낸셜의 금융혁신 플랫폼 사업모델이 성공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것”이라며 “미래 금융 사업을 장차 글로벌 금융 영토 확장과 금융 수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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