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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돌 금융플랫폼]②네이버·카카오의 생존 전략은

  • 2020.01.03(금) 10:00

포털사이트→모바일, 넥스트는 금융플랫폼으로 낙점
금융서비스, 앱 기반으로 이동하는 시기

미래에셋대우를 비롯한 미래에셋금융 계열사들이 네이버파이낸셜에 8000억원 규모 지분 투자를 단행하면서 국내 메이저 금융투자사와 1위 포털 업체간의 금융 동맹이 공고해졌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일찌감치 한국카카오은행의 지분 투자에 참여하면서 카카오와 손을 잡은 상태다. 금융 서비스와 인터넷 플랫폼 간 이종 결합이 본격화하고 있으며 국내 최대포털 네이버-카카오가 선도 증권사와 협력을 통해 전에 없던 서비스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어 의미가 있다. 현황을 짚어보고 사업 전략을 조명해본다. [편집자]

네이버와 카카오(다음)는 포털사이트로 사용자를 끌어모았으며 그다음은 모바일로 사용자를 잡았다. 이를 경험한 양사는 넥스트 플랫폼으로 '금융'을 선택했다. 금융 습관이 모바일로 빠르게 변화하는 현재 시점에서 사용자 선점에 나선 것이다.

왜 금융일까

IT 인터넷 서비스를 주력하던 네이버와 카카오가 금융 플랫폼에 나선 것은 '해볼 만한 싸움'이라는 판단에서다. 현재 은행의 최대 과제는 디지털 전환이며 모바일 금융 서비스는 초기 경쟁 시기다. 사용자들은 특정 모바일 금융 앱에 아직 정착하기 전이다.

국내 주요 금융 앱 순위만 봐도 알 수 있다. 온라인 웹사이트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때까지는 기존 금융사들이 상위를 차지했지만 모바일 앱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주요 앱 상위에는 삼성페이, 토스, 카카오뱅크 등이 차지하고 있다. 삼성페이는 결제 서비스로 사용 빈도가 높을 수 밖에 없으며 갤럭시 스마트폰에 선탑재가 되기 때문에 이용자 접근성이 높다. PASS는 통신사의 본인인증 앱이다. 눈에 띄는 앱은 토스와 카카오뱅크로 전통 금융사들의 앱을 제치고 상위에 올랐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은 서비스의 불편함을 제거하고 사용자 편의성을 무기로 금융 플랫폼 시장에 뛰어들었다. '서비스 전환'이 쉽게 일어나는 인터넷 및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특성상 항상 새로운 경쟁자와 대체재에 긴장해 온 DNA를 가진 덕분이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가 보유한 플랫폼, 모바일 역량과 금융이 결합했을 때 이용자들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혁신적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판단해 금융 서비스에 진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확보해라

금융 플랫폼을 통한 데이터 확보도 네이버와 카카오에겐 매력적인 부분이다. 사용자들의 돈 흐름을 알 수 있고 이를 통해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다.

금융 플랫폼 사업을 하는 NHN 페이코 관계자는 "결제 데이터 축적은 소비자들의 생활습관, 동선이 축적되는 것과 마찬가지다"라며 "이러한 데이터는 잠재적 사용자 타겟팅을 좁힐 수 있으며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추천하는 등의 광고 사업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IT 기업들이 금융 서비스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도 많이 열렸다. 과거엔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전통 금융사의 빈틈을 IT 기업들이 파고들기 어려웠다.

하지만 몇 년 전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하고 최근 오픈뱅킹이 열리는 등 IT 기업들도 금융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길이 다양해졌다. 금융사들도 과거보다는 IT 기업들에게 다소 우호적인 모습을 보였다. 과거 IT기업이나 스타트업들의 핀테크 서비스를 견제하든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시작은 다르지만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네이버와 카카오의 금융 서비스 시작은 약간은 다르다. 네이버는 쇼핑을 기반으로 한 결제 네이버페이로 시작했으며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와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 투 트랙으로 진행했다. 하지만 최근 양상을 보면 양사 모두 종합 금융 플랫폼의 모습이 보인다.

IBK투자증권은 "네이버페이는 쇼핑 검색으로 성장 기반을 마련했으며 향후 O2O 생태계로 사업 범위를 확대했다"면서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30만개 가맹점을 기반으로 국내 최대 이커머스 거래액을 가진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고 290개의 플레이스 등록 사업자들 대상으로 검색 기반으로 네이버페이 생태계 구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네이버는 커머스를 기반으로 시작했지만 네이버파이낸셜을 분사하고 미래에셋대우로부터 약 8000억원의 투자금을 받아 본격적으로 생활금융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금융기관과 제휴한 통장을 출시해 금융 사업 확장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이를 기반으로 일반 이용자들도 적은 금액으로 쉽게 체험할 수 있는 주식, 보험 등의 금융 상품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 측은 "네이버 커머스 플랫폼의 판매자와 구매자를 자연스럽게 금융 서비스로 유도하고 손쉬운 금융 서비스로 인지도와 경험을 확대할 예정이다"라며 "또 구매 및 판매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등 네이버만이 제공할 수 있는 쉽고 다양한 금융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이외에도 일본 자회사 라인을 통해 대만 라인뱅크를 설립하고 일본 및 동남아시아 핀테크 사업을 확장했다. 일본 소프트뱅크 손자회사인 야후재팬과 경영통합을 통해 핀테크 분야 성장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금융의 '편리한 생활'을 강조한다. 카카오뱅크 출사표를 통해서도 "카카오뱅크는 모바일뱅킹을 통해 금융과의 연결은 물론, 기존 금융권에서 니즈를 충족하지 못한 고객들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실천하고 이어주고 넓혀주고 나눠주는 혁신금융을 꿈꾼다"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를 통해 결제, 송금, 청구서, 멤버십, 인증, 투자를 넘어 생활 금융 플랫폼을, 카카오뱅크는 사용자 중심의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일상 속 유용한 은행 플랫폼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카오는 이를 위해 카카오페이를 통해 바로투자증권과 인슈어테크 플랫폼 '인바이유'를 인수한 바 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플랫폼기업의 핀테크 사업 확장이 본격화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플랫폼기업의 핀테크 사업은 사용자의 플랫폼 충성도와 IT의 편리함이 더해져 이미 높은 성장을 구가 중이며 모바일플랫폼의 편리함과 인공지능(AI)의 유용함이 더해져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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