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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파격 금리인하 놓고 '분분'…국내 증시 여파는?

  • 2020.03.04(수) 13:13

미, 코로나 쇼크에 기준금리 0.5%P 전격 인하
뉴욕증시 하락에도 코스피 2%대 상승 이어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코로나바이러스가 경제에 미치는 위험성을 감안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에 뉴욕 증시가 하락 마감한 가운데, 코스피는 3거래일 연속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간 글로벌 경기 침체를 피할 수는 없겠지만 올해 하반기 경기가 정상화되는 U자 반등을 예상했다. 주식시장 역시 경기 흐름에 따라 당분간 횡보 후 완만하게 반등할 것이란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 2008년 이후 첫 'FOMC 밖'·'0.5% 빅 컷' 인하

3일(현지시간) 미 연준은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존 1.50~1.75%에서 1.0~1.25%로 0.5%포인트 내린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8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성명을 발표한 후 4일 만에 내려진 결정이다.
 
오는 17~18일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긴급 조치에 나선 점도 의미가 크다. 정례 FOMC 회의가 아닌 상황에서의 금리 인하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이후 처음이다.

0.25%포인트가 아니라 한번에 0.5%포인트를 인하하는 '빅 컷' 역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그만큼 빠른 조치가 필요했다는 평가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미 경제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강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는 경제 활동에 '진화하는(evolving) 위험'이 되고 있다"며 "이 같은 위험을 고려하고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 달성을 지원하기 위해 FOMC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준금리 인하는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도 점쳐진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준은 4월까지 0.5%포인트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며 "글로벌경제의 상반기 둔화는 불가피하지만 정책효과에 의한 하반기 회복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 불확실성이 더 부각…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

금리 인하 소식에도 뉴욕 증시는 다우지수(2.94%), S&P500지수(2.81%), 나스닥지수(2.99%)가 동반 하락했다.

연준의 부양의지보다는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더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기에 준하는 상황으로 비치면서 경기침체 공포심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인하 결정에도 뉴욕증시가 하락한 것은 근본적으로 전 세계로 확산되는 바이러스 문제 대응이 연준의 통화정책만으로는 부족할 것이란 우려가 깔려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KB증권도 "파월이 적절한 통화정책 대응을 얘기했지만 추가적인 바주카포가 있다는 엄포를 잊었다"며 "추가적인 부양 대응이 없겠구나란 생각을 심어줬다"고 분석했다.

반등 기대감 아직 높아…조정시 주도주 '비중확대'

다만 4일 오전 11시5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4.13포인트(2.19%) 상승한 2058.28를 기록 중이다. 코스피는 지난주 급락분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3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당분간 주식시장 역시 횡보세가 불가피하겠지만, 중장기 관점에서 완만한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현국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분기 순이익은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20조원 하회가 예상되고, 연간 순이익을 가장 보수적으로 산출하면 80조원 정도"라며 "최악으로 치닫지 않는다면 코스피는 평균적으로 2050~2100포인트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크리스토퍼 스마트 베어링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 대표는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은 수요 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재정 및 통화 부양책을 실시할 준비가 되어 있음에도 글로벌 경기침체의 발생 가능성도 존재한다"면서도 "통화 완화 정책과 바이러스 통제가 동시에 이루어지면서 시장이 반등할 가능성 역시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완만한 반등을 고려해 조정시 주도주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강봉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코로나 리스크 국면이 점차 완화되며 늦어도 상반기 중 글로벌 증시 상승세가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2020년 기업 이익 회복 경로가 일정 수준 지연되겠으나 선진국 주요국의 정책 대응, 풍부한 유동성 환경, 순환적 경기회복 사이클의 수혜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도 "투자자 입장에서는 반도체, 플랫폼, IT소프트웨어 등 기존 주도주를 중심으로 주식투자 비중을 늘릴 시점"이라며 "주도주는 쉽게 바뀌지 않는데다, 이번 코로나 사태가 우리 삶의 패턴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인데 신경제가 그 중심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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