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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변동성 커지며 거래 '껑충'…외국인 귀환 관건

  • 2020.03.09(월) 14:14

2~3월 일평균 거래대금 14조원대
외국인 순매도 행진에도 개인 매수

올해 들어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주식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국내 증시 역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롤러코스터를 타는 가운데 변동성 장세를 이용한 거래가 늘며 거래량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만 거래량 증가에도 증시 분위기는 밝지 않다. 개인투자자가 순매수세를 계속하는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향후 지수 회복을 위해선 외국인의 귀환이 절실한 상황이다.

◇ 일평균 거래대금 14조…코스닥 거래 증가폭 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월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산한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14조1750억원이다. 지난 6일까지 집계한 3월 평균 일평균 거래대금도 14조2040억원을 기록, 2018년 역대 최고치인 15조원대에도 근접하고 있다.

지난해 일평균 거래대금이 9조2990억원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증가세다. 1월 지수 상승과 함께 거래대금이 11조원대로 올라섰지만, 그보다 더 증가했다.

2월에만 코스피지수가 2% 이상 변동성을 보인 거래일이 6거래일에 달할 정도로 변동성이 커진 영향이다.

특히 지난 24일에는 코스피가 3.9% 하락 마감하며 2018년 10월 이후 1년 4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9일 오후 2시 현재 장중 4%대 낙폭을 기록하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번 변동성 장세에서는 코스닥 거래량이 큰 폭으로 증가한 점도 눈에 띈다.

2월 평균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6조5920억원에 달해 코스피 거래대금 7조5830억원과 차이는 1조원가량에 불과했다. 지난해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 평균치가 4조309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해도 크게 늘었다. 
 
◇ 개인이 끌어올린 거래량…외국인 '팔자'·개인 '사자'

개인 거래량이 크게 늘면서 코스닥시장 거래대금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만 전체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매도세로 일관하고 있는 반면 개인이 대거 사들이고 있어 거래 증가를 마냥 긍정적으로 볼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2월 이후 총 25거래일 중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7거래일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4거래일을 제외한 21거래일 동안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중국에 이어 한국에서도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외국인은 한국 주식을 팔기에 바빴지만, 개인은 저점 매수로 대응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주식시장에서 거래대금이 증가하는 점은 긍정적이나, 외국인의 귀환 없이 현 상태가 지속된다면 지수를 끌어올리는 동력은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향후 외국인의 매수 전환에 대한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도 강도, 공매도 거래 비중이 이미 임계점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향후 매수 전환 가능성이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외국인 순매도가 채널 하단에 임계한 상황에서 현재 순매도 속도를 유지할 가능성은 비교적 낮다"며 "글로벌 정책 공조 기대감은 외국인 매수 전환을 이끌 수 있는 재료로, 한국 확진자 고점 통과 재료 확인 후 귀환할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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